인사청문요청안 재산 공개 내역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재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자산은 대부분 외화로 구성됐다. 영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약 44년간 해외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 자산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산 구성이 외환 정책을 총괄하는 한은 총재의 직무와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조만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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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와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은 82억4102만원이다. 신 후보자가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재직했던 2010년 신고한 재산 22억2351만원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은 45억7472만원으로 55.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5억900만원)와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18억원) 등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 자산 46억4708만원 중 98%가 다국적 금융 자산이었다.


신 후보자 본인은 외화 예금이 20억3654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금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15만 파운드(약 3억208만원) 규모 영국 국채도 보유했다.

미국 국적 배우자는 대부분 외화로 구성된 예금 18억5692만원, 미국 일리노이주 아파트(2억8494만원)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 지분은 장녀와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한 장녀는 재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1996년생 영국 국적 장남은 외화 예금 8239만원과 해외 주식 2861만원을 신고했다. 장남은 만 18세 이전 국적 이탈에 따라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국내 금융 자산은 은행·증권사 예금 약 3억3000만원과 삼성전자 44주,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이었다.


신 후보자는 영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LSE),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수로 일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에서 재직하는 등 약 44년간 해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같은 이력을 고려할 때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 자산 대부분이 외화로 구성돼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외화 자산 유지 여부와 처분 계획, 외환시장 안정 의지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에 주택 세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 후보자는 종로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놨고,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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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창용 총재 임기가 이달 20일까지인 점을 감안할 때 청문회는 늦어도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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