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재산 82억…금융자산 대부분 외화
인사청문요청안 재산 공개 내역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재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자산은 대부분 외화로 구성됐다. 영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약 44년간 해외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 자산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산 구성이 외환 정책을 총괄하는 한은 총재의 직무와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조만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와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은 82억4102만원이다. 신 후보자가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재직했던 2010년 신고한 재산 22억2351만원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은 45억7472만원으로 55.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5억900만원)와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18억원) 등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 자산 46억4708만원 중 98%가 다국적 금융 자산이었다.
신 후보자 본인은 외화 예금이 20억3654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금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15만 파운드(약 3억208만원) 규모 영국 국채도 보유했다.
미국 국적 배우자는 대부분 외화로 구성된 예금 18억5692만원, 미국 일리노이주 아파트(2억8494만원)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 지분은 장녀와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한 장녀는 재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1996년생 영국 국적 장남은 외화 예금 8239만원과 해외 주식 2861만원을 신고했다. 장남은 만 18세 이전 국적 이탈에 따라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국내 금융 자산은 은행·증권사 예금 약 3억3000만원과 삼성전자 44주,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이었다.
신 후보자는 영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LSE),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수로 일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에서 재직하는 등 약 44년간 해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같은 이력을 고려할 때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 자산 대부분이 외화로 구성돼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외화 자산 유지 여부와 처분 계획, 외환시장 안정 의지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에 주택 세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 후보자는 종로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놨고,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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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창용 총재 임기가 이달 20일까지인 점을 감안할 때 청문회는 늦어도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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