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럼프 공격받는 앤스로픽 유치 총력…이중 상장 등 유인책 마련
소버린 AI 경쟁 속 글로벌 기업 유치전 본격화
영국 정부가 미국의 글로벌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영국 내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최근 앤스로픽에 런던 사무소 확장, 영국 상장 등 다양한 유인책을 검토했으며, 오는 5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을 방문할 때 해당 방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앤스로픽 유치 움직임은 미국 내 정치·군사적 갈등과 맞물려 신속하게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목한 가운데 앤스로픽은 자사 기술의 군사 활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앤스로픽을 향해 "좌파 광신도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의 앤스로픽 유치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앤스로픽을 비난하는 게시글을 올린 후 일주일 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아모데이 CEO에게 서한을 보내 런던을 "안정적이고 혁신 친화적인 환경"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주요 선진국의 '소버린 AI' 구축 기조와 관련이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정부는 AI 기술을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해외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연구·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영국은 이 일환으로 지난달 약 4000만파운드 규모의 AI 기초연구소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과학·의료·교통 등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내부에서는 미국 빅테크에 맞설 자체 AI 기업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모색해왔다.
가령 오픈AI는 최근 런던을 미국 외 최대 연구 허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구글도 딥마인드 인수 이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앤스로픽 역시 현재 영국에서 약 200명을 고용 중이며, 이 가운데 60명이 연구 인력이다. 또 전 총리 리시 수낙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영국과의 협력 기반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다만 영국 정부 내부에서는 유인책으로 검토한 미국과 영국 동시 상장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단순한 상장 유치보다 인재 확보와 생태계 구축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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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부 장관 피터 카일은 "글로벌 고성장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하고 확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핵심은 상장이 아니라 인재와 혁신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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