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탈락 신정훈…미래 정치 행보는 '맑음'
김영록·민형배 양강 압축 속 존재감 희석
단일화 효과 제한…조직력·지역기반 열세
지역민에 ‘포스트 김영록’ 가능성 각인
결선 앞둔 김영록 후보와 연대 가능성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단일후보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단일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연대와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신정훈 후보가 고배를 마신 것을 두고 '확장성의 한계'와 '양강구도 고착'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요인이 겹친 결과란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번 경선을 통해 정치인 신정훈이란 이름값은 확실히 가져갔단 분석이다.
이번 경선은 8명(민형배·김영록·강기정·신정훈·이개호·이병훈·정준호·주철현)의 후보들이 포진했던 초기 단계부터 민형배 후보의 1인 독주체제 속에 김영록 후보를 비롯한 2위권들의 추격전 양상이 전개됐다.
광주 기반 후보와 전남 기반 후보 간 이해관계가 얽히며 연대와 견제가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이개호·이병훈 후보는 경선 룰에 반발해 중도 하차했다. 정준호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며 판은 빠르게 변화됐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3인 후보들은 각자의 정치적 노선과 철학에 따라 '민형배·주철현', '김영록·이병훈', '신정훈·강기정'으로 구도가 재편되면서다. 이들은 '단일화' 혹은 '정책연대'라는 각기 다른 용어로 형태는 달리했지만, '합종연횡'이란 정치공학적 의미에선 같은 길을 걸었다.
전남권역을 거점으로 둔 김영록·신정훈 두 후보의 날 선 공방은 경선 기간 내내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상 현재의 전남의 리더가 누구인지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로 보였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힘을 합치자"며 손을 내밀자 신 후보가 "3선은 욕심"이라며 선을 그은 장면은 양측의 긴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김 후보의 '서울 집 보유 논란'을 둘러싼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민형배·김영록 두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약했던 신정훈 후보로선 이번 본 경선에서 '중도 확장'이란 전략을 확실히 가져가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일단은 김영록 후보를 넘어서야 선두인 민형배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러한 신정훈 후보의 전략은 '인지도 상승'과 '존재감 확대'란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지역 정계 일부에선 신정훈 후보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나주·화순이란 비교적 제한된 지역 기반속에 당내 조직력을 깊게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이번 경선에서 표 결집을 이뤄내지 못했다. 여기에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였던 강기정 후보와 단일화도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서도 '양강 압축→표심 결집'이라는 경선의 전형적인 흐름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반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된 이번 경선 과정에서 신정훈 후보의 존재감은 지역민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줬단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타 후보들에 비해서 약한 인지도였음에도,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고, 경쟁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노선'과 '메시지'를 지역 유권자에게 각인시켰다. 만약 김영록 후보가 통합시장직을 수행할 경우 현실적으로 앞으로의 4년이 마지막 정치 행보일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 김영록' 구도의 한 축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민형배·김영록으로 좁혀진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김영록-신정훈'의 연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는 현 정치적 상황에선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요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경선을 시작하면서 민형배·김영록의 대결이 되리라는 것은 아마 지역 사정을 아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신정훈 후보의 약진을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큰 이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정훈 후보의 이번 낙마로 인해 발생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는 결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다"며 "남은 일주일 여 기간 동안 지켜볼 관전 포인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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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결선 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는 14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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