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해상풍력 투자사' 태국 비그림파워 "中자본설은 허위…초과수익 30%는 사회환원"
비그림파워-명운산업개발 첫 기자간담회
중국 자본설 적극 해명…"태국 금융권서 자금 조달"
EPC엔 중국 CEEC 참여…"기술·경험 축적"
국산 기자재 70% 사용…"국내 공급망 동반성장"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습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태국 비그림파워와 명운산업개발이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강남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페라다크 파타나찬(Paradach Patanachan) 비그림파워코리아 대표는 그의 아버지 얘기를 수차례 언급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비그림파워코리아는 낙월해상풍력 사업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낙월블루하트의 1대 주주는 명운산업개발이다.
낙월해상풍력은 전남 영광 앞바다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사업이다. 발전 설비 용량은 365㎿ 규모이며 총 사업비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낙월해상풍력은 사업 초기부터 중국과의 연관설이 끊이지 않았다. 터빈은 2008년 중국 골드윈드가 인수한 독일 벤시스 제품을, 외부 케이블은 중국 형통광전의 것을 사용했다. 이와 맞물려 일부에서는 비그림파워가 사실상 중국계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낙월해상풍력 사업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낙월해상풍력 사업의 공정률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말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이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에 선임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계 자본이 우회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비그림파워 측은 "100% 허위"라고 주장했다. 비그림파워는 자사주(33.73%)를 제외하고 독일계 태국인인 해럴드 링크(Harald Link) 회장이 최대 지분인 24.45%를 보유하고 있다. 비그림파워 측은 "경영진은 5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10명의 이사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태국 국적 보유자"라고 덧붙였다.
낙월해상풍력 공사자금 역시 태국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비그림의 신용을 바탕으로 태국계 은행에서 신용장(LC)을 발급받아 공사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준공 이후에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그림파워는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에 206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비그림파워 측은 "대여금은 향후 출자전환할 계획"이라며 "출자전환 이후에도 지분비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운산업개발 역시 같은 비율로 지분을 추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낙월해상풍력 공사에 필요한 자본은 태국으로부터 왔지만 시공에서는 중국 기업이 일부 참여하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의 설계·조달·시공(EPC)은 호반블루에너지와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에너지엔지니어링(CEEC)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맡고 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국내에는 300㎿ 이상 대규모 해상풍력을 건설한 경험이 없어 중국 CEEC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한 최대 해상풍력 사업은 100㎿ 규모였다.
호반블루에너지의 최대 주주는 태국 기업인 인피니티솔라파워(Infinity Solar Power)다. 인피니티솔라파워는 태국의 유명 치과의사인 타위삭 운쁘라세르(Thaweesak Unprasert) 박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명운산업개발 측은 "국내에서 책임 준공을 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태국 사업가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자본과 중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나 낙월해상풍력의 수혜는 대부분 국내에 돌아가고 있다는 게 명운산업개발의 설명이다.
타워(CS윈드), 트랜지션피스(삼일C&S), 모노파일(GS엔텍), 후판(포스코), 내부케이블(대한전선) 등 국산 기자재 비율이 70%에 달하며 이를 통해 국내 공급망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상공사(삼해이앤씨), 육상공사(호반산업) 등 실제 공사에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그림파워와 낙월해상풍력 간 주식매매계약서에는 초과 수익의 30%를 사회에 기부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은 "이 조항은 비그림파워의 요구에 의해 포함한 것"이라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비그림파워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비그림파워는 명운산업개발이 최근 인수한 국내 풍력 터빈 기업 유니슨에 대해서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페라다크 대표는 "유니슨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명운산업개발과 유니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더니"…2029년 '대폭락' ...
향후 비그림파워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에 유니슨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비그림파워는 총 15개국에서 4.2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및 발전설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