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버린 쓰레기 '탈탈'…종량제 봉투 대란에 '쓰봉' 절도범까지 등장
나프타 수급 우려에 불안 심리 확산
비축 물량 충분한데…'품절' 사태 반복
정부가 거듭해서 충분한 비축 물량이 있음을 강조해도 좀처럼 종량제 봉투 대란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의 내용물을 털어낸 뒤 종량제 봉투만 훔쳐 가는 사례까지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한 여성이 서울 양천구 한 빌라 주차장 안에 버려진 상자 틈에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찾아 매듭을 풀어낸 뒤 안에 든 내용물을 쏟아버리고, 빈 봉투를 접어 유유히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여성은 쏟아낸 쓰레기가 나뒹굴어도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널브러진 쓰레기들이 바람에 날리며 어지럽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봉투를 가져가는 것보다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두고 간 것이 더 화가 난다"며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발할 경우 정식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여성이 이 같은 황당한 절도를 저지른 이유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충분한 상태의 비축 물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일부 시민들의 구매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제작된 봉투가 판매소에 도달하는 속도보다 소비 속도가 빨라지는 일시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종량제 봉투 재고를 대체로 지역명 등 각종 정보가 인쇄되지 않은 '롤' 형태로 보관해 재고 공유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특정 지역만 공급이 부족해질 우려가 없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에 최근 '품절'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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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전체로 보면 충분히 재고도 있고 원료도 있지만, 지엽적인 부분의 일부 문제들이 과장되고 있다"며 "담당 부처는 다른 물품에 대해서도 한 박자 빠르게 철저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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