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라 상황 알리고 싶었다"…수천명 오가는 한복판서 불 지른 日남성
휘발유 살포 후 점화…인명 피해는 없어
현장 벗어났다 경찰 자수…동기는 아직 미정
일본 도쿄 중심부의 대표 관광지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한 남성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는 일본 경시청 발표를 인용, 4일 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왕래방해)로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한 번에 수천명이 동시에 길을 건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횡단보도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보행자 신호가 끝나고 도로가 잠시 비는 순간 배낭을 멘 남성이 교차로 중앙에 골판지를 내려놓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차량 통행이 시작되자 그는 병에 담긴 액체를 주변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현장을 벗어났다.
불길은 휘발유를 타고 빠르게 번졌고, 차량들이 이를 피해 지나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화기를 이용해 약 20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났던 남성은 약 20분 뒤 경찰서를 찾아 "교차로에서 불을 질렀다"고 자진 신고했다. 경찰은 50대 남성 A씨를 왕래방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그는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이 도장·도색업에 종사한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전부터 골판지를 들고 현장 주변을 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 조사에서 "일본의 현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현장에 놓인 골판지에는 관련 메시지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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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시부야의 현관'이라고 불리는 명소다. 일본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영화 등에 흔히 등장한다. 해당 교차로와 주변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300만명으로 도쿄 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자 일본 MZ세대의 성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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