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이공계 문턱…수능 '미적분·기하' 안 봐도 지원 OK
4년제大 95%, 미적분·기하 미지정
이공계 학생 수학 수준 저하 우려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지 않아도 대부분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의대는 39개교 중 17개교가 여전히 미적분·기하를 요구한다.
종로학원은 5일 4년제 대학 174개교의 2027학년도 정시 신입생 전형 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66개교(95.4%)가 이공계 학과(의약학 계열 제외)에서 미적분·기하를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공계 학과 대부분에서 미적분·기하를 응시 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했다. 서울대의 경우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간호대학을 제외한 이공계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중 1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일부 이공계 학과에만 미적분·기하를 지정한 대학도 7개교(4.0%)에 불과했다. 이는 가천대(글로벌) 클라우드공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전북대 수학교육과, 제주대 수학교육과, 충남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충북대 수학과·수학교육과·정보통계학과 등이다. 전남대는 수학과, 수학교육과, 기계공학과를 포함해 21개 학과가 해당한다.
서울권 주요 대학도 대부분 수학 지정과목을 정하지 않았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은 확률과 통계라도 이공계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또 전국 39개 의대를 살펴보면 서울대, 울산대, 단국대, 가천대 등 17곳(43.6%)이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 과목으로 지정했다.
2027학년도 수능 수학은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확률과 통계의 응시 비율은 56.1%로 미적분(41.0%), 기하(2.9%)보다 훨씬 높았다.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은 2022학년도 51.7%에서 2024학년도 45.1%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다시 올라왔다.
2027학년도에서 대부분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 기하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확률과 통계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 선택과목이 없어지면서 미적분, 기하가 사실상 시험 범위에서 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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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수학의 시험 범위가 축소되면서 이공계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과거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며 "대학들이 별도의 보완 교육이나 선발 기준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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