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더블쇼크에…글로벌 IB 물가 상승률 전망치 2→2.4%
코스피 지수가 호르무즈 통항 기대감에 장 초반 3%대 반등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4.3 강진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0.9%포인트 끌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눈높이를 줄줄이 높이는 흐름이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 충격파로 정부의 물가 목표치(2.1%)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평균 2%에서 3월 말 2.4%로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2.1%)와 UBS(2%)를 제외한 나머지 IB 6곳이 모두 전망치를 2% 중반대로 높였다. 바클리는 1.9%에서 2.5%로, 씨티는 1.9%에서 2.6%로,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4%로, JP모건은 1.7%에서 2.6%로, HSBC는 2.1%에서 2.3%로, 노무라는 2.1%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B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인 2.6%를 제시한 JP모건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아직 데이터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화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6%에 이를 것"이라며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5∼9월에는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후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2.6%를 제시한 씨티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잠정적으로 2.8%로 가정하고 있다"며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에도 소매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씨티는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2.8∼3.3%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 기관들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중동발 에너지 쇼크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의 물가 파급이 3~6개월에 걸쳐 나타나는 시차를 감안한다면 에너지 쇼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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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물가 상승세를 증폭시키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 1500원선을 넘긴 뒤 지난주까지 1510~1530원대에서 등락하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석유류뿐만 아니라 농축수산물·가공식품 수입물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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