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2026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를 열고 지역 언론 정상화와 행정광고 기준 마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방자치단체 보도자료 복붙(복사해 붙임) 관행과 무자격 기자 광고 갈취 실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본부장 허영대)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개최된 공정언론 대토론회 모습. 최석진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개최된 공정언론 대토론회 모습. 최석진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김진태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기획실장은 기조발언에서 "저희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은 제1회 토론회 때부터 줄곧 사이비 언론 척결을 위한 조례 제정을 외쳐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조례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오늘 제7회 토론회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 우리에게는 감정에 호소하는 빈약한 외침이 아니라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압도적 데이터라는 무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공정언론 국민감시단이 2025년 한 해 동안 특정 지자체의 출입 매체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기사의 무려 81.2%가 관공서 보도자료를 토씨 하나 안 바꾸고 그대로 베껴 쓴 복사기 기사였다. 시민의 혈세로 광고를 받아가는 정식 출입 매체들조차 78.5%가 복붙, 즉 복사하고 붙여넣기식으로 채우고 있었다"며 "심지어 일년 내내 직접 취재한 기사를 단 한 건만 쓰고도 기자라는 명함을 휘두르며 세금을 챙겨가는 기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 이 기형적인 카르텔을 누르지 않으면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이 자리에 계신, 그리고 방송을 보고 계신 정치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용기를 내어 조례를 발의할 때 사이비 매체들의 부당한 공격이 쏟아진다면 오늘 출범한 우리 어머니감시단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똘똘 뭉쳐 여러분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백경현 구리 시장과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축사 동영상 모습. 최석진 기자

왼쪽부터 백경현 구리 시장과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축사 동영상 모습. 최석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기조 발언에 이어 여러 인사들이 보낸 축사 영상이 공개됐다.


백경현 구리 시장은 "언론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한다. 맑은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매무새를 고치듯 언론의 공정함은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데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라며 "사실에 기반한 냉철한 비판 그리고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보도는 우리 행정이 오직 시민을 위해 긴장감 있게 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공정언론의 토대 위에 시민의 참여와 비판적 시각이 조화롭게 더해질 때 비로소 더 건강한 사회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의견들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공정한 언론과 책임 있는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구리시도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경기 이천시)은 "2026년 상반기 공정언론 대토론회를 충심으로 축하드린다. 함께 열리는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 출범식도 충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이 함께 모여서 오늘 보도자료 수정·인용 관행과 무자격 기자의 광고 갈취 실태 점검 그리고 시민 감시와 행정광고 기준 마련을 통한 지역 언론 정상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바로 오늘 출범한 어머니감시단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사회에 공정언론 관행 정착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오늘 함께 해 주신 모든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공정언론 문화 속에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여러분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과 김용만 의원의 축사 동영상. 최석진 기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과 김용만 의원의 축사 동영상. 최석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을)은 "언론은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꾼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 언론 현장에서는 단순한 보도 자료를 받아쓰거나 불투명한 광고 집행 관행이 이어지며 언론 본연의 검증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럴 때 우리 어머니감시단이 직접 나서서 시민의 눈으로 언론을 감시하고 바로 세우기 위한 첫발을 떼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반가운 일"이라며 "어머니들의 세심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닿을 때 지역 언론은 비로소 보도자료 너머의 진실을 찾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국회에서 건강한 언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하남시을)은 "지역 언론은 주민의 삶과 가정 가까운 곳에서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감시 기반이 확대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어머니감시단 출범을 계기로 지역 언론의 책임성과 공정성이 더욱 강화되고 건강한 지역 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축사에 이어 진행을 맡은 김소현 아나운서가 토톤회 좌장과 패널들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서중 성공회대 언론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안진걸 사회운동가, 강희택 경기도의회 홍보담당관(뉴미디어 팀장), 이성범 국민주권 구리회의 사무총장, 유재국 경찰공무원, 언론인 김영준, 시민단체 대표 홍미라씨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김서중 교수는 "지방자치제라는 말을 쓰는데 이 지방자치제라는 게 좀 더 우리가 익숙한 표현으로 민주주의 제도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의 모든 주민이 사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정치 그리고 행정의 중심에 서있어야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런데 여러분들이 수십년 동안 경험하면서 아마도 공통적으로 느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방은 민주주의가 부활됐다는 느낌은 사실 그렇게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지만 저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여론 형성이라는 것이 지역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여론 형성에 따라서 지방자치제도가 구현되고 있는가 이런 문제하고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난 이후에 언론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다양한 언론이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도 기사를 갖고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거나 광고를 요구하는 일들이 벌어져 지역 언론의 건강성을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민주주의를 좀먹고 있다"며 "지방행정 광고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언론들이 유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래서 아마 이 토론회를 주최한 측에서는 보도자료를 복붙하거나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복붙하면서 자체 생산 기사가 너무 적은 언론, 즉 스스로 취재하고 검증하고 보도하지 않는 지역 언론의 현실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지방행정 광고를 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언론 활동을 하는 언론에게만 행정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이런 제안도 나오고 있고, 만약 그렇게 하려면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언론에게 우선 행정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지향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과 일치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개최된 공정언론 대토론회에서 강희택 경기도의회 뉴미디어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최석진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 공연장에서 개최된 공정언론 대토론회에서 강희택 경기도의회 뉴미디어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최석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취재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강희택 경기도의회 뉴미디어 팀장은 직접 언론에 광고를 집행하는 입장에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얘기해 관심을 끌었다.


강 팀장은 "아예 보도자료에 일부러 오타를 내보자. 그리고 그대로 받아써서 올린 매체는 감점을 두자라고 한 적도 있다"며 지역 언론의 보도자료 복붙 내지 받아쓰기 실태를 소개했다.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줘야 된다라는 대의명제와 함께 행정기관에 대한 견제 의식이 필요한데, 이 판단을 누가, 어떻게 할지는 굉장히 어렵다"며 "특히 관에서, 행정에서는 감히 엄두를 못 낸다. 이런 평가를 하는 순간 언론 탄압이 되기 때문에 참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지역 언론 생태계를 정상화시켜야 되고, 특히 행정광고 기준을 만들어야 되고 관련된 조례를 제정하자라는 게 오늘 행사의 취지인 것 같다"며 "맞다. 보도자료 중심의 기사 생산은 타파시켜야 된다. 비판과 견제 기능도 강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팀장은 실제 구리시의회를 취재하고 있는 언론 매체와 기자들의 수와 광고 예산 집행의 기준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행정광고 및 언론 구조 개선 방안 ▲자체 취재 기사 비율(예: 30%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지역 언론 지원 및 행정광고 집행에 관한 조례' 제정 필요성 ▲보도자료 의존 기사 생산 구조와 행정광고 집행 기준 간의 연계성 분석 ▲공공 재원 기반 광고 집행의 객관적인 기준 마련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각 패널들의 주제 발표 이후에는 방청객과의 질문답 시간도 마련됐다.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대토론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석진 기자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대토론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석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공정언론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어머니감시단 단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감시단 역할 및 활동 방향을 공유하는 교육이 진행됐다.


허영대 공정언론 어머니감시단 구리본부장은 "언론에 크게 괸심이 없었는데 한 공직자의 권고로 엉겁결에 단원을 모집하기 시작해 구리어머니감시단을 출범하게 되면서 언론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이비언론의 모순 등 언론의 문제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오늘 저희가 첫 행사라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어머니감시단 발대식 선언문을 읽는 순간 마음이 벅찼다. 새로운 각오가 생겼다"며 "언론에 대해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공정한 사회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우리 어머니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AD

이날 토론회는 '공정언론 국민감시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csj04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