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시설 없고 추가 보급 불가
보존성·효율성·인체영향 고려해 정밀 설계

54년 만에 인류의 달 복귀를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2호'의 임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책임질 '우주 식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되고 있다. NASA.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되고 있다.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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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에 투입된 우주선에 총 189종의 식단이 사전에 탑재됐다고 전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0년대 아폴로 시대와 달리 외부 보급 없이 모든 식사를 자체 해결하는 완전 자급형 시스템을 채택했다. 냉장 시설이 없고 추가 보급이 불가능한 환경을 고려해 모든 식품은 장기 보존이 가능하면서도 영양 균형과 개인 기호를 반영해 설계됐다.

식단 구성의 우선순위는 보존성과 효율성이다. 우주선의 무게와 공간, 전력 제약을 감안해 모든 음식은 상온 보관이 가능한 형태로 준비됐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스러기를 최소화해 장비 오작동 위험을 줄였고, 조리 과정도 최대한 단순화했다.


메뉴는 토르티야와 채소 키슈, 쿠스쿠스, 마카로니 앤 치즈, 샐러드, 그래놀라, 견과류 등이 포함됐으며, 푸딩과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제공되는 등 지상 식단과 유사한 수준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음료는 커피와 녹차를 비롯해 스무디, 코코아, 애플사이다 등 10종 이상이 준비됐다. 다만 무게 제한으로 인해 섭취량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핫소스 5종과 꿀, 땅콩버터, 시럽 등 향미료도 별도로 구성됐다.

음식은 즉석섭취식, 재수화식, 열처리 보존식, 방사선 처리식 등으로 구분된다. 발사와 착륙 단계에서는 물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제공되고, 궤도 비행 단계에서는 물을 주입해 건조식품을 복원하거나 소형 가열장치로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 식단. 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 식단.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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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정밀하게 식단이 짜였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근육 사용이 줄고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함께 단백질, 철분, 비타민D 등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번 식단은 하루 약 1900~3200㎉ 범위에서 이러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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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관계자는 "제한된 공간에서 영양과 안전, 승무원 기호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임무 수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효율적인 식사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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