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인건비, 필요경비로 인정 못 받아
주식 명의신탁은 증여세 납부 등으로 처리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28)이 조세 회피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본인이 직접 나서 "고의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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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최근 세금 관련 보도로 팬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의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혁은 "2018년부터 아버지께서 직장을 그만두시고 전적으로 제 뒷바라지 등 매니저 역할을 맡아주셨다"며 "공인 에이전시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고 연습생 시절부터 경기 외 일정 조율, 팀 계약, 대학 진학 관련 업무 등 실질적인 에이전트 업무를 아버지가 전담해 오셨다. 그 활동에 대한 인건비를 필요 경비로 신청했지만 국세청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세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가 된 주식 명의신탁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역시 증여나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자산 관리 경험이 부족했기에 아버지께 관리를 부탁드렸던 것이었으나 이 역시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관련 증여세는 전액 납부 완료했고, 해당 주식도 모두 자신의 명의로 환원됐다"고 덧붙였다.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 인스타그램 캡처.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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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세청 조세심판원은 지난달 26일 관련 결정문을 공개했다. 박재혁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버지를 매니저로 두고 급여를 지급하며 연봉 계약 및 행정 업무를 맡겼다. 박재혁의 부친은 받은 연봉과 상금을 주식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배당금 수익을 냈다.


국세청은 박재혁이 아버지에게 지급한 금액을 업무와 무관한 비용으로 보아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아울러 아버지 명의로 거래된 주식은 조세 회피 목적의 차명 거래(명의신탁)로 판단해 증여세와 배당소득세를 함께 부과했다. 박재혁은 아버지의 인건비를 사업소득에 따른 필요경비에 해당한다며 조세심판을 청구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이미 소득세 100%를 완납한 개인 자산"이라며 "자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에 따른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 "부친은 연습생 시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전적인 뒷바라지와 자산 관리를 도맡아 오셨다"며 "은행 업무의 한계를 고려해 본인 명의로 위탁 관리한 것일 뿐 증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규정에는 세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될 경우 선수에 대해 참가 정지 등의 제재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박재혁에게 출장 정지 등과 같은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팀 전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박재혁은 젠지(Gen.G) 소속으로 팀의 핵심 선수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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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은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며 "LCK 리그 관련 사안은 리그 측의 검토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앞으로는 자산 관리 전반을 더욱 투명하고 철저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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