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살짝만 내리세요, 아님 주사 거부"…병원에 안내문 등장한 이유
일부 환자의 부적절한 행동 경고
"성희롱성 농담까지"…현장 경험 공유 잇따라
일부 환자들이 병원 주사실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자 이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 주사실 벽면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SNS에 글을 올린 A씨는 "내 눈을 의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사실 예절'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는 "바지는 가급적 주사 맞는 쪽 골반 밑으로 살짝만 내려달라. 일부러 쭉 내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어 "여러 번 말씀드렸음에도 계속 그렇게 내려주시면 주사 놓기를 거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병원 측은 또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되도록 삼가달라"며 "농담으로 던진 말 한마디로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웃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매우 불쾌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딸, 엄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구로 불쾌하고 언짢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A씨는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니 일부 중장년 남성 환자들이 하의를 과도하게 내리거나 성희롱·성추행이 반복돼 안내문을 붙이게 됐다고 했다"며 "지금은 2026년인데 그 사람들은 1980년대에 사는 건가 싶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공지까지 나올 정도면 적지 않은 사례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의료 현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주사 맞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하의를 과도하게 내리는 경우를 종종 봤다", "성희롱성 발언을 듣는 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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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주사실은 밀폐된 공간이라 더 위험할 수 있다", "의료진 보호가 필요하다"는 반응과 함께 "환자가 기본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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