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와인' 1945 로마네 콩티 또 신기록…"12억 돌파"
600병 생산된 희귀 빈티지, 최고가 넘어
"희귀 와인 수요 여전…수집가 시장 견고"
1945년산 프랑스 최고급 와인 '로마네 콩티'가 경매에서 12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그랑크뤼 전문 경매사 애커 메럴 앤드 컨디트(Acker Merrall & Condit) 주관 경매에서 1945년산 로마네 콩티 한 병이 81만2500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낙찰가는 현재 환율 기준 약 12억3000만원에 해당하며, 기존 최고가 기록도 넘어섰다. 앞서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같은 1945년산 로마네 콩티가 55만8000달러(약 6억3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애커 메럴 앤드 컨디트(Acker Merrall & Condit) 주관 경매에서 81만2500달러(약 12억3000만원)에 낙찰된 1945년산 로마네 콩티 와인. Acker Wines. 연합뉴스
낙찰자는 프랑스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투자 목적보다는 실제 소비와 수집 가치에 주목한 구매로 보고 있다.
로마네 콩티는 세계 최고급 부르고뉴 와인으로 꼽힌다. 와이너리에 등급을 부여하는 보르도 지역과 달리 부르고뉴는 포도밭에 특급 명칭이 붙는다. 이 때문에 정확하게 면적이 정해져 있으며 인수 및 합병, 영역 확대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로마네 콩티의 원료인 피노 누아는 프랑스 코트 드 뉘(Cote de Nuits) 지역에서도 축구장 2개 규모에 불과한 1.8㏊에 불과한 밭에서만 재배되며, 연간 생산량도 5000~6000병 수준에 한정돼 있다.
특히 이번에 낙찰된 1945년산은 총 600병만 생산된 희귀 빈티지다. 당시 여름은 이례적으로 덥고 건조해 포도가 천천히 익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와인이 탄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포도나무로 만든 마지막 생산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집가들 사이에선 '전설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희소성과 역사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증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낙찰가는 파리의 중간 크기 아파트 평균 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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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와인 경매 플랫폼 아이디얼와인의 앙젤리크 드 렁크상 대표는 "와인 애호가와 수집가들은 여전히 희귀한 물품을 찾고 있다"며 "프랑스 와인 업계에서 이런 성과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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