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수장, 결국 대통령 됐다
의회, 민 아웅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 선출
미얀마 의회가 민 아웅 흘라잉(69) 전 최고사령관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2021년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의 민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지난 5년간 권력을 장악해온 군사정권 수장이 명목상의 선출된 정부로서 집권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3일 미얀마 양원 의회를 인용해 전체 의원투표를 거쳐 후보 3명 가운데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보도했다.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전체 584표 가운데 300표 넘게 얻어 당선 기준인 과반을 넘겼다.
나머지 후보 2명인 친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난 니 니 아예 카렌주 지역구 의원과 뇨 사우 총리는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지난해 12월 쿠데타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투표를 개시했고, 친군부 정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선출직 의석의 80%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USDP가 사실상 차기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짐에 따라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의 선출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미얀마 양곤의 한 인세인 교도소 앞에서 수감자들의 가족들이 석방을 앞둔 수감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 미얀마 군부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지난 4일 수감자 6000여 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EPA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는 앞으로 자신의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을 통해 군부를 계속 장악하면서 민간 지도자의 외피를 쓴 채 계속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이번 군권 이양과 대통령직 부상을 전략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명목상 민간 정부 수반 자리를 통해 권력을 굳히고 국제적 정당성도 얻으면서, 지난 60년 중 50년을 직접 통치해 온 군부의 이익은 그대로 지키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앞서 민주 진영은 군정 주도의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들은 군정의 총선은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고 장기화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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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민간인을 6000명 넘게 살해했으며, 2만명 넘는 민간인을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은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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