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中企 인력 해법]①지역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조 구축해야
비수도권 中企 가장 큰 애로 '인력 확보'
지방 주도 성장 핵심은 中企 일자리
교육-산업-정주 연계 지원체계 절실
지난달 20일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지오메디칼 공장, 이곳에서 만드는 제품은 컬러 콘택트렌즈다.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사이 자동화된 스마트 공정으로 렌즈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눈동자의 홍채 무늬를 찍어 내는 작업은 기계가 하지만 이를 조작하고 책임지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이 회사에는 올 3월 기준 약 360여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컬러렌즈의 인기로 생산량이 늘면서 최근 2년간 적극적으로 채용을 진행해 약 30% 인원이 늘었다. 이렇게 채용을 늘리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설비 확장으로 인력 수요가 발생해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수도권 대비 인력 유입이 제한적이어서다. 우수 인력을 구해도 장기근속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지오메디칼이 찾은 해법은 지역 기반의 발굴과 성장이었다. 박영준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난은 단순한 채용의 어려움이 아니라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가 맞물린 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런 환경 속에서 외부 인재 유입에만 의존하기보다, 지역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방향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지오메디칼은 지역 기반 인력 채용을 위해 특성화고 '산학맞춤반'을 운영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했다. 지역 폴리텍대학 등 거점 대학과도 협력해 채용을 진행했다. 숙련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병역연계 제도도 활용했다. 박 대표는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지역 청년들이 이곳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오메디칼은 또 단순한 급여 경쟁력만으로는 인력 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임직원의 생활 안정과 업무 몰입을 지원하는 복지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급여나 포상 제도 개선은 물론 구내식당, 출퇴근 교통편의, 직무 관련 교육도 지원한다. 근로환경, 생활 지원, 조직문화를 포괄해 구성원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지역이 지속 가능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지역에 정착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과 복지 수준을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지오메디칼의 사례는 지역 청년이 지역 내에서 교육받고, 지역 기업에 취업 후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직업계고·전문대학·대학 등 지역의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간의 연계 기반 고도화가 지역 중소기업으로 양질의 인력이 유입되게 하는 해법이 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서는 채용 연계형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와 지역 혁신기업 대상의 인재 유치 보상제도 등도 논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중소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현장실습, 채용 연계, 장기근속으로 이어지는 통합 경로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 대해 내일채움공제 가입 또는 일정 기간 근속 시 정주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中企 인력 해법 글 싣는 순서
[지방中企 인력 해법]①지역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조 구축해야
[지방中企 인력 해법]②'워라밸'의 설계…돈보다 제도의 변화로
[지방中企 인력 해법]③외국인 인력 활용은 선택 아닌 필수
[지방中企 인력 해법]④현실적인 출발점 '미스매치'의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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