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주유 거절당하자 보복 범죄
인도네시아 등도 연료 부족 사태로 비상

이란 사태로 인해 아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아세안(ASEAN) 국가에선 연료를 둘러싼 폭력 범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 각국이 연료 부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방글라데시 같은 일부 아세안 소속 개발도상국에 주목했다.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전체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한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주유소. A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주유소.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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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란 사태 초기부터 연료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갖은 조처를 추진했으나, 전국 주유소 3000곳은 텅 비어 가고 있으며 사재기, 불법 비축 등이 판치고 있다. 심지어 북부 지역에서 한 폭주족 무리가 주요소 직원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도 다카 동부 한 지역에선 연료를 채우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간 운전자들이 저녁에 돌아와 주유소 직원에게 보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한 트럭 운전자가 주유를 거절당한 뒤 주유소 관리자를 차로 들이받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이 운전자는 "8시간 동안 (주유를) 기다렸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부가 무너졌던 2024년 이후 가장 극심한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다. 일부 주유소 직원들은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고 사직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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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불안 사태가 전체 사회로 확산하고 있는 국가는 방글라데시뿐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막대한 연료 보조금을 유지해 왔으나, 이로 인해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비슷한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스탄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굴 나와즈 파키스탄 석유 판매업자 협회장은 "(보조금이 끊기면) 사람들은 언제든 주유소 직원과 소유주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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