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2년 만에 집값 250배 상승
홍콩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

홍콩에서 수십 년 전 매입한 주택을 수백 배 가격에 판매한 사례가 전해지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간 보유를 통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실현한 이번 사례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홍콩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의 원로 스포츠 행정가 로런스 위 캄키(80)가 최근 카우룽통에 위치한 자택을 약 1억9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366억~368억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스포츠 행정가 로런스 위 캄키(80)는 최근 카우룽통에 있는 자택을 약 1억9000만 홍콩달러(약 368억원)에 매각했다. SCMP

홍콩의 스포츠 행정가 로런스 위 캄키(80)는 최근 카우룽통에 있는 자택을 약 1억9000만 홍콩달러(약 368억원)에 매각했다.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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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룽통은 홍콩에서도 교육 환경과 주거 여건이 뛰어난 지역으로 꼽히며,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급 주거지로 알려져 있다. 먼저 주택소유주인 위 캄키는 홍콩 스포츠계와 재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과거 홍콩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홍콩공동모금회 의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스포츠 행정과 사회 공헌 분야에서 쌓은 영향력뿐 아니라, 이번 부동산 거래를 통해 투자 측면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매입가 대비 상승 폭이다. 위 캄키는 해당 주택을 1974년 약 75만 홍콩달러(약 1억4000만원대)에 사들였다. 약 52년이 흐른 현재 매각 가격은 당시의 약 250배 수준에 달한다. 위 캄키는 매각 배경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매각을 고민해왔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적절한 시점을 선택했다"며 "가능한 한 더 나은 조건에서 거래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주택은 규모가 커 혼자 거주하기에는 부담이 있었고, 약 1년 전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마쳤다"며 "임대를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관리 측면에서 번거로움이 클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택은 4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차량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실사용 면적은 약 764㎡에 달한다. 넓은 공간과 독립적인 생활 환경을 갖춘 이 같은 주택은 홍콩에서도 흔치 않은 형태로, 고급 주거 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카우룽통 일대는 저밀도 주거 지역으로 개발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간 안정적인 자산 가치를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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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동안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홍콩 고급 주택 시장은 최근 들어 점진적인 회복을 보이는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억 홍콩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는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44건보다 증가한 수치로,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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