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또 교통사고…벌써 네 번째 '자동차 악몽'
최근 왕복 2차선 도로 다른 차량 충돌 전복
약물 운전 혐의 체포 후 보석금 내고 석방
2009년과 2017년 약물 운전 이미지 타격
2021년 해안 도로 사고 다리와 발목 골절
또 교통사고다. 벌써 네 번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야기다.
우즈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다 미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소형 트레일러를 연결한 픽업트럭을 추월하려다 충돌하는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차량은 전복됐지만 우즈는 조수석 쪽 창문을 통해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큰 부상은 없었다.
우즈는 현장에서 음주 혹은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을 의심받아 체포됐다. 음주 측정기 검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소변 검사는 거부해 주 법에 따라 구금됐다. 지역 경찰은 "우즈는 전형적인 운전 능력 저하 상태였다"며 지난해 아킬레스건과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약물에 취한 상태로 운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계열 흰색 알약 2개를 발견했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 범주에 속하며, '좀비 마약' 펜타닐 역시 오피오이드 계열이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은 우즈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도 공개했다.
우즈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무죄를 주장하면서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그는 향후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우즈의 교통사고로 인해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은 불발됐다. 또 2027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의 미국 대표팀 단장직에서 자진 하차했다.
우즈는 다시 한번 선수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2024년 7월 디 오픈에 출전한 뒤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 10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회복에 전념하다가 지난달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TGL 결승 2차전에 김주형,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출전했다.
우즈는 TGL 복귀전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드라이버를 잡고 318야드를 보내는 등 빼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칩샷과 퍼트는 물론 풀스윙까지 소화할 만큼 몸 상태를 회복했다. 본격적으로 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우즈의 복귀 시나리오는 완전히 틀어졌다.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도 불발됐다. 오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막을 올리는 '명인열전'이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5차례 우승했다. 2019년엔 14년 만에 그린 재킷을 되찾아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지만 교통사고 변수에 복귀는 무산됐다.
우즈가 불미스러운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 인근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여성 편력 등 사생활이 잇달아 불거져 만신창이가 됐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주요 스폰서를 잃고 한동안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뒤 2010년 필드에 복귀했다.
우즈는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다시 섰지만 2017년 자동차 관련 악재를 또 겪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인근 도로에서 운전석 쪽이 손상된 채 엉성하게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자동차 타이어 2개가 펑크가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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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반쯤 풀린 눈으로 찍힌 머그샷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망신을 당했다. 검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었다. 진통제와 수면제, 우울증약 등을 섞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는 법정에서 "진통제를 잘못 섞어 복용했다"고 진술했고, 난폭운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으로부터 벌금 및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 처벌을 받았다.
2021년 2월엔 가장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우즈가 과속 주행을 하다 커브 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지었다. 음주나 약물 복용 증거는 없었다. 다리와 발목 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의사들이 다리 절단을 고려할 정도였다.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우즈는 오랜 기간 치료와 재활을 거쳤고, 2022년 4월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PGA 투어에서 11개 대회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72홀 완주한 대회는 4개뿐이었다. 2024년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는 10오버파 82타를 쳤다. 우즈는 PGA 투어에서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역대 최다승인 82승을 기록했다. 1승만 추가하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지만 자동차 사고로 그 꿈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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