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76>당뇨병보다 훨씬 무서운 합병증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의 유병률은 남자가 13.3%, 여자가 7.8%였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0년 333만 명에서 2024년 396만 명으로 4년 동안 18.9% 늘었다. 이러한 통계들과 우리 주변에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사실은 당뇨병이 우리 가까이에 와 있으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뇨병은 핏속의 포도당, 곧 혈당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이르며, 콩팥에서 재흡수하지 못한 포도당이 오줌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길까?
우리 몸의 세포들은 혈당에 들어있는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가져와 산소를 이용하여 태워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혈당이 너무 적으면, 세포들이 굶게 되므로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수치가 너무 낮을 때 겪는 식은땀이나 떨림, 어지러움, 의식 저하와 같은 저혈당 쇼크는 심각한 상황이 되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혈당이 너무 적은 저혈당 쇼크는 그렇다 치고, 혈당이 많으면 왜 문제가 될까? 혈당이 너무 많으면, 혈관 벽에 지방과 같은 물질이 쌓여 피떡(혈전)을 만들고, 이 피떡이 혈관을 막아 혈관이 좁아져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증상, 곧 동맥경화가 생긴다.
이처럼 당뇨병으로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동맥경화가 악화하면, 혈관에 공급되는 영양소와 산소가 줄어들어 혈관이 손상되고, 나아가 이 혈관을 통하여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던 신경도 손상되며, 손상되는 혈관과 신경의 위치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당뇨병 합병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오늘날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6~7위를 차지하며, 2024년에는 11,064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하여 전체 사망자의 3.1%를 차지하였는데, 당뇨병 합병증으로 죽는 사람 가운데,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죽는 사람이 대단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남자의 경우에는 2~3배, 여자의 경우에는 3~5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시선을 끈다. 2023년 1월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실린 영국의 한 당뇨병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18% 높았고, 특히 대장암과 췌장암, 간암 사망률은 각각 2.4배, 2.12배, 2.13배 높았다.
이제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당뇨병의 합병증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망막병증, 콩팥질환, 말초혈관 질환이 가장 흔한데,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 심장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손상되어 막히는 관상동맥 질환이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찾아오는 대표적인 합병증의 하나로 당뇨병 환자의 흔한 사망 원인인데,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과 같은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둘째, 눈 뒤쪽 망막에 있는 혈관이 손상되는 망막병증도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의 하나이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시력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며, 당뇨병은 녹내장과 백내장의 위험도 증가시키는데, 당뇨병의 합병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셋째, 당뇨성 콩팥질환도 매우 흔한 당뇨병의 합병증이다. 콩팥에는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수백만 개의 사구체가 있는데, 사구체 안의 실핏줄이 많이 손상되어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 상태가 되면, 콩팥을 대신하여 노폐물을 걸러내는 혈액 투석을 해야 하거나 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넷째, 발가락이나 발에 많이 나타나는 말초혈관 질환도 흔한 합병증의 하나이다. 혈관 손상으로 다리와 발에 혈액이 충분히 흐르지 않으면, 궤양이나 감염이 잘 치유되지 않으며, 신경이 손상되어 따끔거림과 통증을 유발하고, 발의 감각을 잃을 수 있으며, 감염된 큰 덩어리의 조직이 죽으면, 발가락, 발 또는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밖에 뇌혈관이 손상되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도 흔한 합병증이며, 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혈당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고, 신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오줌보, 콩팥, 질, 잇몸, 발 및 피부에 박테리아와 곰팡이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병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청각 장애가 더 흔하며, 충치와 잇몸 질환인 치은염, 치주염 및 치아 손실 발생 위험이 높다.
당뇨병을 잘 모르는 사람이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당뇨병이 이렇게 무서운 질병이었나 놀랄지도 모르지만, 당뇨병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당뇨병의 합병증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당뇨병을 잘 다스려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원인을 제거하여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당뇨병에 걸렸을 때 당뇨병을 나아야 하는데, 현대의학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당뇨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당뇨병이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안타깝게도 당뇨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만 매달리고 있다.
당뇨병은 주로 제1형과 제2형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혈당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호르몬이 전혀 생산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양만 생산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은 대체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세포의 수용체에 신호를 보내지만, 세포가 문을 열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생기는데, 제2형 당뇨병이 당뇨병의 90~95%를 차지한다.
이러한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며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어서 증세 완화가 목적이며, 약물의 각종 부작용도 환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원인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온종일 끊임없이 핏속에 들어있는 포도당, 곧 혈당이 적절하게 공급되어야 살아갈 수 있으며, 혈당의 공급량은 음식이 소화되어 포도당이 흡수될 때 급격히 늘어났다가, 흡수가 끝나면 급격히 줄어들어 혈당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한 불균형이 생기는데, 우리 몸은 이러한 혈당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 부르는 두 가지 호르몬을 적절히 사용한다.
식사 후 음식물이 소화되어 포도당이 흡수되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 이자(췌장)의 베타세포에서는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늘어난 인슐린은 세포들의 인슐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혈당 사용을 촉진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 간에 신호를 보내 포도당의 일부를 글리코겐으로 바꾸게 만들어 혈당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낮춘다.
소화가 끝나고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이 줄어 혈당 공급량이 혈당 사용량을 밑돌게 되면, 혈당 수치가 적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때 이자의 알파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 호르몬은 간에 신호를 보내 저장하고 있던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혈당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높인다.
이처럼 우리 몸은 혈당을 적정 범위 안에서 유지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이 신비스러운 시스템을 잘 지키면, 혈당은 적정 범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잘못된 생활 습관이 되풀이되면,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가 당뇨병에 걸렸을 때 막연하게 약을 먹으면 되겠지 생각하지 말고, 우리 몸 안에는 세포 속에 혈당을 적정 범위 안에서 유지하도록 조절하는 시스템이 유전자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바로 전능 지능이며, '내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이고, 당뇨병의 원인은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 고마운 시스템이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작동하지 못해 당뇨병에 걸렸다면,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이 시스템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나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이런 삶이 바로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 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과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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