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신용 불안 확산…보험사, 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환매급증·담보가치 하향…'시스템 리스크' 우려도
AI 충격에 산업 재편 되나…대출자산 건전성 '흔들'
"투자 기회 있지만 위험 관리·소통 강화 필요"
해외 사모신용 시장에서 기업 파산과 펀드 환매 급증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투자 확대 흐름까지 겹치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해외 사모신용 시장에서 일부 기업 파산과 주요 펀드의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하며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개별 기업 문제로 인식됐지만 환매 급증과 금융기관의 담보가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시스템 리스크 우려로 번지는 모습이다.
사모신용 시장 불안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중고차 판매업체 트라이컬러의 파산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올해 2월에는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펀드가 환매 중단을 결정했고 블랙스톤과 클리프워터 등 주요 운용사에서도 환매 한도를 초과하는 요청이 발생했다. 여기에 일부 글로벌 은행이 사모신용 펀드 담보가치를 낮추면서 유동성 압박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장 불안을 키운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있다. AI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당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사모신용 펀드의 건전성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아울러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로 금리·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입 기업의 상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도 사모신용 투자 확대 흐름…건전성 관리 필요성 커져
앞서 해외 보험사들은 사모신용 투자 비중을 확대해왔다. 미국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의 약 11%가 사모신용 관련 자산으로 구성됐으며 사모펀드가 소유한 보험사는 그 비중이 18%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보험사들의 사모신용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2분기 기준 약 5942억유로를 기록해 전체 자산의 5.8%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대규모 손실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가평가가 어려운 특성상 손실 인식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아직 사모신용 투자 비중이 크지 않지만 확대 움직임이 감지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자산운용 설문조사에서 보험사의 56%가 향후 1년간 사모신용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 증가와 함께 관련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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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신용은 비유동성 프리미엄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 등에서 장점이 있지만 시장 기반 평가가 어렵고 모델에 의존하는 만큼 가치평가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당국은 공시 확대와 소통 강화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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