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스테이크까지…종이 제물 등장
애도와 상술사이…온라인서 의견 갈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종이돈과 음식 모형 등을 태우는 이른바 '반려동물 지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인간의 장례 문화를 본뜬 반려동물 추모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업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의 반려동물 장례 용품 이미지. 샤오홍슈

중국의 반려동물 장례 용품 이미지. 샤오홍슈

AD
원본보기 아이콘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장례용 종이 제물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고인을 추모하고 사후 세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지전(紙錢)과 종이 제물을 태우는 장례 풍습이 이어져 왔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 같은 인간 중심의 추모 방식이 반려동물 장례 문화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호화 장례' 패키지까지…커지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

실제 반려동물 장례식에는 꽃장식과 이별 담요, 추모 벽, 발도장 보관함 등을 갖춘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들이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관련 상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수많은 온라인 상점에서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판매업체는 샴푸, 세탁기, 에어컨, 금은보화는 물론 종이로 만든 하인이나 또 다른 반려동물까지 포함한 '럭셔리 반려동물 장례식'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39.8위안(약 5만2000원) 수준으로, 최대 139종의 종이 제물이 포함된다고 SCMP는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 모양의 종이 제물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연어와 참치, 스테이크, 와규, 건조 닭고기 등을 본뜬 제품이 대표적인데 매우 사실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부 업체는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유로 형태의 지전도 함께 제작해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 구매자는 온라인 후기에서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아기가 너무 보고 싶다"며 "이 물건들을 잘 받았으면 좋겠고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남겼다. 일부 판매자는 19.9~28.8위안을 받고 고객 대신 제물을 태워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가족 향한 애도" vs "상업적 상술"…의견 엇갈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새로운 민속 문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왕셴유 안후이성 민속학회 회장은 "반려동물을 잃은 이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완화하기 위해 인간의 애도 의식을 모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상업적 홍보가 이러한 행동을 증폭시켜 대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126억위안(약 68조4200억원)에 달했으며 2028년에는 4050억위안(88조6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지출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AD

다만 반려동물을 위해 종이를 태우는 풍습을 두고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은 "반려동물이 돈을 쓰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 "관심을 끌기 위한 상술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가족 같은 존재를 떠나보낸 보호자들의 애도 방식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