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의혹' 정리 노골적으로 요구
국토안보장관 이어 2번째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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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60) 법무장관을 경질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에 이어 두 번째 해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팸은 미 전역 범죄의 대대적 단속을 감독하는 엄청난 일을 했다"면서 "조만간 민간 부문의 매우 중요한 새 직책으로 옮길 예정이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임기 초인 작년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본디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에 대해 문답을 하다가 "지금 검토를 위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고객 명단이 존재한다는 인상을 줬고, 엡스타인 의혹을 오히려 부풀렸다며 공화당 내 불만이 속출했다. 엡스타인과 교류한 정·재계 고위 인사 중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었기에 정치적 부담을 키웠다는 것이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TV나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탁월하게 변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사 충성파 본디 장관을 발탁했는데 그 기대에 금이 간 셈이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이 정적 수사에 충분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을 기소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절차적 문제 등이 노출되면서 번번이 수사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고, 본디 장관 일처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더 커졌다.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잇따랐다. 중립적 수사를 위해 전통적으로 대통령과 거리를 둬온 법무부의 관례와 달리 본디 장관은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감수한 채 몇몇 민감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려 했으나 결국 취임 14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후임자 후보로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거론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다음 법무장관이 누가 되든 본디 장관의 경질을 '타산지석' 삼아 한층 강도 높게 트럼프 대통령 정적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실한 문제지만 법무부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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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 된 법무장관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최측근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당분간 대행한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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