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금융당국 모두 '예의주시'
지방 투자처 찾던 금융권도 새만금에 큰 관심
피지컬 AI·수소 첨단 키워드 주목
저리대출 등 지원 가능성 높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타운'이 국민성장펀드의 차기 투자처로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이 조만간 현대차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당국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새만금 프로젝트는 '지방 투자 활성화'와 '수소·로봇'이라는 미래 첨단산업 핵심 키워드를 동시에 충족한다는 판단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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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현대차의 새만금 타운에 대한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저리 대출 지원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마땅한 지역 투자처를 모색하던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어 정책적 명분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당국은 현대차가 발표한 '피지컬 AI(로봇 등)'와 'AI 수소 시티' 등 첨단 밸류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북 새만금 지역 34만평 부지에 ▲AI 데이터센터(5조8000억원) ▲수전해 플랜트(1조원)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4000억원) ▲AI 수소 시티(4000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 속에서 지역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시중은행들도 새만금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이 지역 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로 자금을 집행할 만한 마땅한 지방 프로젝트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새만금에 현대차가 입성하면 2·3차 협력사들의 동반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실 리스크를 덜면서도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정책금융기관 6곳이 최근 협의체를 꾸려 새만금 지원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성장펀드나 정책금융을 통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식은 조율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차가 제시한 총 9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전부 자체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항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 데이터센터에만 5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 사업 등에도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장기·저리 자금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대해 최우선적인 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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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인공지능) 시티 투자 협약식에서 "기업의 과감한 결단에 정부는 과감한 지원으로 화답하겠다"며 "이번 투자가 지역 진출을 이끄는 최고의 모범 사례가 되고, 기업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3월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회의를 개최하고 "현대차의 투자는 전북과 대한민국 초현대화의 시작"이라며 "첨단 주도 성장과 지방 주도 성장을 융합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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