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사람 없는데 살 사람은 줄섰어요" 집값 상승 이끄는 서울 외곽 아파트[부동산AtoZ]
성북구·서대문구·강서구 각각 0.27% 상승
강남3구 마이너스…중하급지가 서울 상승 이끌어
"팔 사람은 다 팔았는데 수요는 여전"
"주택담보대출 최대치인 6억원까지 나오는 지역이라 내 집 마련이 충분히 가능한 지역이죠. 물건 나오면 바로 연락 달라는 문의가 많아서 가격도 오르고 있어요."(성북구 돈암동 A공인)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외곽지역으로 옮겨가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급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몰리다 보니 집주인은 가격을 올리는 식이다. 전세 수요는 꾸준한데 매물이 적다 보니 전셋값은 오르고, 차라리 주택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이 도드라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12% 상승했다. 중하위 가격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한 주 전(0.06%)보다 확대됐다.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서구가 각각 0.27% 오르면서 서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구와 관악구가 0.26%, 노원구와 구로구가 0.24% 올랐다. 반면 강남3구는 6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0.22%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02%, 0.01% 내렸다.
외곽지역 아파트 매수가 몰리는 건 전셋값 오름세와 연관된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올해 누적 전셋값 변동률이 1.61%를 기록, 전년 동기 0.32%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B 공인 중개사는 "계속 오르는 전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이번 기회에 집을 사자라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비해 집을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고 해서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북구 미아동 C 공인은 "최근 집 사려는 사람이 많아 가격이 올랐는데 전용면적 84㎡의 경우 연초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고 했다.
용산구도 5주 연속, 동작구는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지역 역시 가격을 높여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이들이 몰리면서 공급 우위로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 상도동 D 공인은 "양도세 중과 때문에 나온 완전 급매 매물은 이미 다 소진됐고 이젠 수요자가 더 급한 것 같다"면서 "물건이 없어서 일주일째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출 규제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일 경우 액수가 줄어든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주담대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에 맞춰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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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주택을 매입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추가로 대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 15억원이라는 주담대 최대 구간이 있다 보니 이를 기준으로 지역을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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