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1700억·외화예금 2배 확대
환헤지 대신 전략적 노출
호실적에 환차익으로 실적효과 극대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산업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에이피알 에이피알 close 증권정보 278470 KOSPI 현재가 413,000 전일대비 27,000 등락률 +6.99% 거래량 414,029 전일가 386,000 2026.04.15 15:30 기준 관련기사 충분한 투자금이 기회를 키운다...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전쟁도 못 꺾었다"…증권가가 최선호로 찍은 업종[주末머니] [특징주]에이피알, 호실적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세 은 실적 극대화의 기회로 활용해 주목을 받고있다. K뷰티의 수출 비중뿐만 아니라, 외화예금을 적극 늘려 환율을 '리스크'가 아닌 '수익 기회'로 삼아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다. 환율 변동을 재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출 기업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외화금융자산은 최근 1년 새 약 913억원에서 1717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이 중 달러(USD) 자산은 2025년 기준 1286억원으로 74.89%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전체 외화자산 대부분을 달러가 차지하는 구조다. 이는 글로벌 매출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 측면도 있지만, 자산 운용 과정에서 달러 비중을 의도적으로 유지·확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강달러' 베팅한 에이피알…재무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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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외화부채와의 격차다. 에이피알의 외화부채는 약 20억원 수준에 그치며, 외화자산이 이를 크게 웃도는 '순외화자산' 구조가 뚜렷하다. 환율 상승 시 보유 달러 가치가 평가이익으로 반영되는 구조로, 일반적인 환위험 회피 전략과는 결이 다르다. 환율 상승분이 비용이 아닌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통상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일정 수준 맞추는 '환 헤지 전략'을 택한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이와 달리 외화부채를 최소화하면서 달러 자산을 대폭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환율 변동성을 회피하기보다 오히려 활용하는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환율 방향성에 대한 일정 수준의 판단과 함께, 변동성을 감내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특히 외화예금 증가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에이피알의 외화예금은 2024년 50억4257만원에서 지난해 114억8373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즉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보유하는 전략으로, 환율 상승 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기 유동성까지 달러로 가져가며 환율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강달러' 베팅한 에이피알…재무 전략 통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경우 사업 특성상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아 외화자산이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외화예금까지 두 배 이상 늘린 점은 단순한 결과라기보다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 국면에서 추가 수익을 염두에 둔 자금 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재무구조는 사업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피알은 해외 직접판매 비중이 높은 K-뷰티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기반 매출이 꾸준히 유입된다. 여기에 확보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환율 상승 국면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달러 유입과 보유, 재투자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략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에 올라탄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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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에이피알은 지난해 수출액이 1조2257억원으로 해외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배 넘게 증가한 3655억원,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075억원에서 2896억원으로 169% 늘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보통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외화자산과 부채를 맞추는데, 이 회사는 오히려 달러 자산을 확대하며 환율에 노출된 구조를 택했다"며 "사실상 달러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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