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시즌2]마스가·조선, 미래 반세기 성장 돌파구 찾았다
자동차·철강은 부담 확대
조선은 협력 기회 확대...관세 영향 제한적
동맹 중심 조선 협력 수요 증가
美조선 재건 속 공동개발·MRO 협력 본격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 등 대미 수출 주력 업종들이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고전하는 것과 달리, 조선업 등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미국과의 협력 지평이 넓어지는 '반전'의 기류도 감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자국 조선 산업 재건에 나서면서 글로벌 조선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선업은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이 낮아 관세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동맹국 중심의 협력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 직접 납품하는 구조가 아니라 북유럽·중동 선사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져 관세 영향은 크지 않다"며 "미국이 자체 조선 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협력 수요는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실질적인 협력 확대로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운신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개발·공동건조 등을 추진하며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HD현대 계열 조선사는 미국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건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동인은 글로벌 패권 경쟁에 따른 역학 관계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의 가장 큰 경쟁자는 중국인데 미국 역시 이를 견제하는 기조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설비와 생산 체계가 노후화된 미국 조선업의 현실과 한국의 고도화된 공정 기술이 맞물리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관련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조선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와 함께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에 참여하며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역시 조선업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사이클이 긴 산업으로 발주 취소가 거의 없어 외부 변수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지 않다"며 "일부 선종에서는 오히려 수요 확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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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까지 조선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관세 환경과 별개로 조선은 협력과 수주 기회가 이어지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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