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 "환율 급등 위기신호 아냐…안정구간 복귀 기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SNS 메시지
환율상승 요인으로 '외인 매도세' 지목
위기 속 '코스피 5000' 지킨 것 강조해
"韓 증시, 충격 견딜 구조적 체력 갖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일 최근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 구조적 위기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면서 달러 수요가 단기간에 늘어난 여파일 뿐 지난 외환위기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충격이 지나가면 환율 역시 안정적인 구간으로 돌아올 거라는 전망도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6년 3월, 한국 증시가 혹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낸 기록'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환율 급등은 구조적 위기의 신호라기보다는,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점진적으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전망은 결국 전쟁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달려 있겠으나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반도체, 조선, 방산,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의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되었던 지수는 결국 펀더멘털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환율 급등이 과거 양상과 다르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과거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심화하던 국면에서는 경상수지 악화, 대외 신용 불안, 지속적인 자본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이러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자금의 규모는 지난 2월 137억달러, 3월 235억달러에 달한다. 연간 매도세가 가장 컸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빠져나간 자금이 366억달러다. 1년 내내 쏟아졌던 매도 물량과 맞먹는 자금이 두 달 만에 쏟아졌으니 환율도 급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김 실장의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은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도세에 대해서도 구조적 위기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쌓인 이익 실현 욕구와 더불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환금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는 점이 (외국인 매도에) 작용했다"며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실장은 "이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시 말해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쟁력, 기업 실적 기대 등을 고려하면 "시장 내부에서도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지정학 리스크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패닉성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게 김 실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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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실장은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는 단순한 변동성의 시기가 아니라, 시장의 체력을 검증하고 하단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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