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공략에도 성과 적은 우버
인수 진행되면 韓 모빌리티 공룡 탄생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이 불거진 데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공룡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꼽히는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자 이 같은 인수설이 제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일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경영권 매각이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버 측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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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문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과 칼라일 등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에 더해 카카오 측 지분 일부를 인수해 지분 과반수를 확보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카카오(57.2%)다.


시장에서는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투자한만큼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 진출해 승차공유(카풀) 서비스인 '우버X'를 개시했지만, 불법 논란 끝에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4년부터는 일반 택시와 연계한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 택시'를 시작했다. 2021년에는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사인 우티(UT) 주식회사를 세우고 우버 앱을 우티로 전환했지만, 티맵모빌리티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점유율이 미미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버 앱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5만명으로 카카오T(약 1358만명)의 20분의 1 수준이다. 우버는 신규 가입자 대상 택시요금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유료 구독 서비스인 '우버 원'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 모습이다.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하면 한국에서는 거대 모빌리티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업계는 카카오T의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이라고 보고 있는데, 여기에 2위인 우버의 점유율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는 셈이다. 다만 실제로 인수를 위한 주식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택시 중개 플랫폼 업계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점과 우버의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쉽게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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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버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대신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우버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 싱가포르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에 밀려 고전한 끝에 그랩의 지분 27.5%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우버 운영을 종료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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