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재생으로… 종전 이후 더 가팔라질 에너지 전환
중동 LNG 의존 큰 동남아 발등에 '불똥'
원전 중심 밸류체인 마련 가속화 전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의 대혼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쟁 종료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장악의 힘을 깨달은 이란은 향후 반복적으로 이를 무력화하거나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일 iM증권은 향후 에너지 전환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를 대비해야 하는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상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제품 운송의 25~30%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번 봉쇄로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 지역에 연쇄적인 공급차질과 가격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란은 앞으로 이를 더 적극적으로 무기로 활용할 전망이고, 미국도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의 안전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 유탄 직격…석탄발전으로 대응
이번 사태에서 타격을 특히 많이 받은 아시아 국가들, 그중에서도 가스 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석탄발전과 원전 가동률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했다. 우리나라는 석탄발전소 가동 상한제를 폐지했고, 원전 이용률은 오는 5월 중순까지 80%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일본도 석탄발전소 가동률 50% 상한을 폐지했다. 태국은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한편, 폐쇄된 석탄발전소 재가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종전 이후 석탄 발전이 즉각 축소되긴 어렵다는 점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LNG 수입국인 카타르는 이란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수출 허브이자 산업단지인 라스라판의 액화 설비 중 약 20% 규모가 타격을 받았다. 수리 및 정상 가동까지 5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는 종전이 되더라도 아시아 지역 LNG 조달 상황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음을 뜻한다"며 "카타르 외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 가스전 타격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발전원에서 원전과 LNG 비중이 높다. 특히 원전이 없는 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은 가스발전 의존도가 각각 68%, 40%, 37% 등으로 압도적이다. 향후 중동산 LNG 공급 위축으로 이들은 석탄발전 의존도를 쉽사리 축소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종전 이후에도 공급 차질로 아시아 LNG 가격 기준인 JKM(한국·일본 마커) 지수의 상방 압력은 남아있는 반면, 석탄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석탄발전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에너지 믹스 전환 가속…원전에 무게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안보와 자립 향상 필요성을 자극했던 것처럼 이번 사태도 비슷한 흐름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너지원 확보를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투자비 부담이나 정책 지원 한계로 전환이 더뎠던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그 움직임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원전이 아예 없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도입 검토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2022~2024년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베트남 닌투언 원전 1호기 정도에 그쳤다. 전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한편 규모도 당초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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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혜는 국내 원전 업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에서 그나마 가장 속도가 빠른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는 연초 일본이 건설 협력대상에서 배제됐다. 1호기 건설을 확정한 러시아를 제외하면 한국업체 선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40,300 전일대비 950 등락률 -2.30% 거래량 3,757,544 전일가 41,25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 초반 하락 딛고 반등 마감…코스닥은 강보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최대 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합리적인 금리로? 한투운용 'ACE 원자력TOP10', 원자력 ETF 중 6개월 수익률 1위 은 베트남에너지공사와 원전 공급망 구축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태국 전력청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협력을 공식화했다. 전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에너지 자립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동남아 국가들은 종전 이후 에너지 믹스 전환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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