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무인기 확산에 전장 패러다임 변화
RF부터 시스템 통합까지 핵심 기술 내재화
전 세계 방공 수요 확대…"성장 기회 될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발발한 가운데 현대 전쟁의 양상이 전자전(電子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체감되는 요즘이다. 고가의 전투기와 미사일 중심이던 기존 전장에서 드론과 무인기가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고, 이를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재머(jammer·전파교란 장치)와 함께 차세대 레이다(RADAR)가 활약하며 전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방산은 이러한 변화 속에 전례 없는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규모 수출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주목받는 것은 방산 대기업이지만, 그 이면에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중소 방산기업이 있다. 그중 2005년 설립 이후 20여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주요 방산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이어온 기업이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방산전자 전문기업 '넥스윌'이다.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공장에서 전자기판(PCB) 성능을 점검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공장에서 전자기판(PCB) 성능을 점검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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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윌의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전자전과 레이다 중심의 방산 분야와 5G·6G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민수 분야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원기 넥스윌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넥스윌은 오랜 기간 국가 기술 개발 프로젝트 위주로 성장해온 기초가 단단한 회사"라며 "그 노하우를 녹여낸 자체 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에 한국의 기술을 알리고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 내재화로 'SWaP+C' 최적화


서 대표는 "남들이 다하는 포화된 사업보다 기술적 난도가 높더라도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신기술 기반 사업을 하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고 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넥스윌의 '기술 내재화' 역량에 있다. 전자전 장비는 디지털 RF(무선주파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신호처리, 시스템 통합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서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에 투자 중"이라며 "관련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해 주요 개발 과제를 외주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 유성구 넥스윌 본사에서 전시된 넥스윌 제품. 사진=최호경 기자

대전 유성구 넥스윌 본사에서 전시된 넥스윌 제품. 사진=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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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내재화 역량은 최근 방산과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에서 핵심 요구 사항인 'SWaP+C(소형화·경량화·저전력·저비용)' 최적화로 이어졌다. 특히 넥스윌은 국내 최초로 소형 무인기 탑재용 재머를 개발해 제품화까지 마쳤다. 기존 재머가 넓은 대역에 전파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방식이었다면, 넥스윌의 재머는 '반응형 재밍' 기술을 적용해 위협을 먼저 탐지한 뒤 필요한 영역에만 선택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또한 적의 재밍을 막는 항(抗)재밍 기술 역시 보유하고 있다.


전자전뿐 아니라 레이다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레이다 사업은 최근 넥스윌 매출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넥스윌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실전 배치된 천궁-II 레이다에 탑재되는 송수신 제어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천궁-II는 한국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체계다.


최근에는 전차 등 지상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능동 방호 레이다' 개발을 위해 방산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드론 공격으로 전차가 무력화되는 사례가 늘면서 접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레이다 수요가 확대돼서다. 현재 넥스윌은 해당 레이다에 탑재되는 핵심 송수신 모듈 개발을 맡고 있다. 아울러 납품 중인 모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 장비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관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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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공장에서 모듈 시험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서원기 넥스윌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넥스윌 공장에서 모듈 시험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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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대공 방어 시장은 '기회'


넥스윌은 증가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발맞춰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원유 생산 시설과 같은 국가 핵심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공 방어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가 회사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넥스윌은 올해 매출 300억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디지털 RF 기반의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장 환경에 대응하는 전자전과 레이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K방산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대전=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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