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통해 종전 모색하면서도 불신 드러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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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공개서한에서 "이란 국민은 미국, 유럽, 주변국 국민을 포함한 어떤 국가 국민에 대해서도 적의를 품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위협이란 인식에 대해 "강대국의 정치적·경제적 변덕에서 비롯된 산물로, 압박을 정당화하고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며 군수 산업을 지속하고 전략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적을 만들어낼 필요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위협이 존재하지 않으면 만들어진다"며 이란을 둘러싼 미국의 대규모 군사 주둔이야말로 실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세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대결과 관여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며, 그 결과는 다음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미국 관계가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1953년 이란 쿠데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 미국이 이란 견제 위해 중동 문제에 개입한 사례를 나열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하면서도 병력을 중동 지역에 파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지켰음에도 이를 어긴 쪽은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합의 탈퇴, 대결로의 전환, 협상 중 두 차례의 공격 감행은 미국 정부가 내린 파괴적 선택이며, 외부 침략자의 망상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리로서 이 공격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이스라엘의 영향력 문제도 제기했다.


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전쟁이 과연 미국 국민의 어떤 이익을 위해 수행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무고한 어린이 학살, 암 치료용 의약품 시설 파괴, 한 국가를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발언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는 것 외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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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의 영향력과 조종을 받아 이번 침공에 나선 것은 아닌가", "이스라엘이 이란의 위협을 조작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신들의 범죄행위에서 세계의 관심을 돌리려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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