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가수 집에 뜬 미군 아파치 헬기…논란에도 "처벌 없다" 감싼 美국방
가수 키드 록 자택 상공 3분 비행 확인
군 자산 사적 사용·기강 해이 비판
트럼프·국방장관 모두 문제 삼지 않아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국 가수 키드 록의 자택 상공에 군용 아파치 헬기가 찾아와 경의를 표하는 듯 저공 비행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미 국방부 장관이 관련 조종사들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NBC방송 등에 따르면 키드 록은 지난달 28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에서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AH-64 아파치 헬기 2대가 그의 자택에 근접해 저공 비행하며 공중 정지(호버링)와 선회를 반복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도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저택의 수영장 위에서 헬기 한 대가 약 20초간 제자리 비행을 했고, 키드 록은 이를 향해 손뼉을 치고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장면에선 또 다른 헬기 한 대가 주변을 선회하자, 주먹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과 함께 "머리에 나쁜 것만 들어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같은 사람은 평생을 가도 모를 예우"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어 "신이 미국과 이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축복하길 바란다"는 글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처음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미군 헬기 2대가 실제로 약 3분간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는 켄터키주 포트 캠벨 기지 제101 공수사단 소속으로 파악됐다.
비행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군 자산이 사적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임무와 무관한 일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란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미군의 기강 해이 우려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미 육군은 "허가받지 않았거나 안전하지 않은 비행 의혹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키드 록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 사령관이 내 친구"라며 "조종사들은 괜찮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후 SNS를 통해 "조종사들에 대한 직무 정지가 해제됐다. 처벌도 없고 조사도 없다"며 "애국자들이여 계속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미군이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됐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사안을 문제 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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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드 록은 지난 2월 대규모 보수 진영 콘서트 무대에 등장해 주목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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