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절벽 대비 총력전…1분기 빅파마 M&A '봇물'
조 단위 거래 이어지며 M&A 시장 회복세
특허절벽 대응해 후기 파이프라인 선점 경쟁
100억달러 이상 계약 대신 선별 투자 기조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절벽에 대비해 유망 자산 사들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회복세를 보인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시장이 올해 1분기 들어 조 단위 거래로 이어지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발표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계약은 최소 10건으로 파악된다. 특정 파이프라인 계약이나 기술이전은 제외한 것으로 기업 인수만 집계한 수치다.
1분기 최대 규모 인수 계약은 일라이릴리와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나왔다.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수면질환 치료제 개발사 센테사 파마슈티컬스를 최대 78억달러(약 1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스(12억달러), 오나 테라퓨틱스(24억달러)에 이어 올해 3번째 인수 계약이다. 센테사 인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한 릴리가 수면·각성 장애 영역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길리어드가 78억달러에 인수한 아르셀엑스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개발사다. 핵심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후보물질 '아니토셀'로, 재발·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아르셀엑스가 보유한 'D-도메인 CAR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고려해 세포치료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둔 미국 머크(MSD)도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턴스 파마슈티컬스를 67억달러에 인수했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관련 거래도 눈에 띈다. 노바티스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엑셀러지 테라퓨틱스를 최대 20억달러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사 랩트 테라퓨틱스를 22억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빅파마의 투자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초기 연구는 바이오텍이 맡고 빅파마가 후기 임상 단계에서 자산을 확보하는 분업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S·면역질환 등 고성장 치료 영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신약 개발 기간 단축과 성공 확률 제고를 위해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 전략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분석 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M&A 거래 규모가 지난해 1330억달러에서 올해 1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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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 환경 변수에 따라 초기 단계 자산보다는 검증된 자산 중심의 선별적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QVIA는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초대형 계약)은 가치 창출에 대한 불확실한 성과와 두 대형 조직을 통합하는 데 따른 운영상의 복잡성 때문에 앞으로 드물 것"이라며 "대신 인수 기업들은 차별화된 자산과 자사 포트폴리오 적합성에 초점을 맞춰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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