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계시나요" 기내 울린 닥터콜…심정지 여성 구한 한국 의사들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외국인 여성을 국제 학술대회 참석차 기내에 탑승 중이던 한국인 의사들이 신속한 대응으로 구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김 교수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마닐라 공항에 내릴 때까지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듯 보였고 더는 위기 상황 없이 누운 채 비행을 마쳤다"며 "우리는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내렸고 승무원들은 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했다.
마닐라행 항공기서 심정지 위기 외국인 여성
의사 7명 힘 모아 3시간 넘게 응급 처치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외국인 여성을 국제 학술대회 참석차 기내에 탑승 중이던 한국인 의사들이 신속한 대응으로 구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최근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24일 인천발 마닐라행 비행기 안에서 벌어졌던 응급 상황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당시 세계가정의학회(WONCA)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한가정의학회 의사 일곱명이 타고 있었다"며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나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비행기 닥터콜(기내 의료진 호출)이 울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 2초간 고민하는 사이, 내 앞에 앉아 있던 김철민 이사장(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 가장 먼저 벌떡 일어났다"며 "환자 쪽으로 가보니, 안색이 창백한 필리핀 국적으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있고 승무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긴급 상황을 인지한 의료진은 즉각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김 이사장이 환자의 기도 확보를 위해 삽관을 시도했지만, 환자의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후두경으로는 삽관이 어려웠다. 마침 기내에 후두마스크(LMA)가 비치돼 있어 김 이사장이 삽관 없이 바로 후두마스크를 꽂아 넣었고, 김 교수도 기내에 비치된 청진기로 호흡음을 확인하며 앰부백(수동식 인공호흡기)을 이용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김 교수는 "환자 호흡음이 너무 약했다. 이러다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며 "자발적 호흡이 점차 약해지는 걸 느끼고 일단 앰부백을 짜 강제로 인공호흡을 시키기 시작했다. 수축기 혈압이 80 이하로 떨어지면서 곧 심정지까지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비행기 안에서 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직 환자는 약간의 의식이 남아 있었고 손을 쥐어보라는 말에 오른쪽 손은 힘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데 왼쪽 손에는 전혀 힘이 들어오지 않는 걸로 보아 우측 뇌경색이 의심되는 정도였지만, 사실상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했다.
의료진은 힘을 보태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도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김 교수는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도 돌아오기 시작했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떨어져 가던 혈압도 다시 올라 수축기 혈압이 190-200까지 올랐다"며 "이제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 손을 바꿔 가면서 3시간30분 동안 환자 곁을 지켰다. 김 교수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마닐라 공항에 내릴 때까지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듯 보였고 더는 위기 상황 없이 누운 채 비행을 마쳤다"며 "우리는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내렸고 승무원들은 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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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미담이 큰 위안이 됐다", "자랑스러운 K의료다", "생명을 구한 의료진이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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