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풍향계]"연금 투자결정 어려워"…이럴 때 'TDF' 주목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 조절
수익률 '쏠쏠'…퇴직연금 2배
ETF 형식은 거래 편의성 높아
개인형 퇴직연금(IRP)·확정기여형(DC) 연금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언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때 은퇴 시기에 맞춰 장기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생애주기펀드(TDF)'가 대안으로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의 순자산액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첫 태동한 뒤 2018년 1조원을 넘겼고, 2020년 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5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 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TDF 운용사 수도 2016년 6곳에서 지난해 20곳으로 확대됐다.
TDF는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다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정해 점차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도록 자동 조정하는 장기 자산배분 상품이다. 은퇴 시점, 즉 '빈티지'를 정하기만 하면 알아서 자산 비중을 조절해 투자자의 고민을 덜 수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이 없는 현 상황에서 TDF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자동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며 "모든 DC형 퇴직연금과 IRP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전문성을 갖춘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TDF는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중요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수익률 또한 연금펀드 가운데 높은 편이다. 지난해 TDF 전체 수익률은 13.7%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수익률 6.5%의 2배에 달했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 2030년 빈티지에서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신한빠른대응TDF(21.72%)'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2035년 빈티지 대신343TDF(25.06%) ▲2040년 빈티지 한화LifePlusTDF(20.53%) ▲2045년 빈티지 한화LifeplusTDF(23.03%) ▲2050년 빈티지 마이다스기본TDF(33.11%) 등이 빈티지별 1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적격 TDF'라면 퇴직연금 제도상 위험자산 투자한도인 70%에서 면제된다. 금감원은 운용 기간 안전자산 비중 20% 이상 유지, 투자 목표시점 이후 안전자산 60% 이상 유지 등 요건에 맞으면 적격 TDF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TDF 상품 중 98%(195개)가 적격 TDF에 해당한다. 금감원 제도 개선에 따라 전날부터 적격 TDF일 경우 상품명에 '적격'이 명시되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펀드보다 거래 편의성이 높은 TDF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 ETF의 경우 TDF와 동일한 운용 전략을 가져가지만, ETF의 편의성을 가지고 온 것"이라며 "환금성도 빠르고 실시간으로 확인이 되다 보니 투자자가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TDF ETF는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24.89%)'였다. 이어 'PLUS TDF2060액티브 적격(19.06%)', 'RISE TDF2050액티브 적격(19.01%)'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당국이 관련 규제를 손질하면서 자산 배분과 리스크 축소라는 TDF의 특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TDF가 자산 분배 상품인데도 국가 중 미국에 투자가 쏠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당국이 제도를 개선했다. TDF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지난해 평균 43%가 미국에 투자되고 있었고, 가장 미국 투자 비중이 높은 TDF의 경우 80.1%에 달했다. 2022년 평균 투자 비중 35.2%에서 매년 오르는 추세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균 투자 비중 4.4%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특정 국가 편중 투자는 시장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TDF의 해외 특정 국가에 대한 주식·채권 최대투자 한도 비율을 투자액의 80% 이내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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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시행세칙에서는 TDF가 투자하는 '주식'의 투자한도를 80%로 규정했지만, 주식 외 위험자산은 제한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자산 기준'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TDF는 현금성 자산 및 채무증권의 비중을 투자 목표시점 이전에는 자산총액의 20% 이상, 목표시점 이후 60% 이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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