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 취임과 함께 바뀌는 계열사 수장들
상장사의 독립 경영 실종 지적도

박윤영 KT 신임대표가 그동안 미뤄진 조직·인사 체계를 손보면서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에 불똥이 튀었다. 조일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가 취임한 지 나흘 만에 KT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사임하면서 상장사의 독립 경영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는 1일 현재 대표가 공석인 상태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속에 KT의 후속 인사를 살피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지만, 박 대표의 공식 취임과 동시에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정기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려야 했던 상황이라 뒤늦게 취임한 KT 신임 대표와 손발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 보고 있다. 박 대표는 KT 출신 인사를 계열사 대표 자리에 전진 배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후보자는 지정용 KT cs 대표다.

[Why&Next]취임 나흘만에 대표 사퇴…스카이라이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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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구 대표 간 인사권 마찰 속에 나흘 만에 대표직을 사임한 조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면서 재무·전략에 능통한 통신·미디어 분야 전문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았었다. 미국 메릴랜드대 경제학과와 뉴욕주립대 재무학 석사를 졸업하고, 나스미디어·BC카드 등 KT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맡은 경험도 있다. 당초 조 대표 임기가 1년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중도 교체될 가능성이 열려 있었지만, 대표 취임 나흘 만에 사퇴한 만큼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이 KT의 지나친 인사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통 'KT 맨'인 박 대표가 KT 방향키를 잡은 만큼 현실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 자리를 놓고 공모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은 작다. KT와 방송 3사가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던 시절 공모를 진행한 전례가 있지만, KT가 최대 주주가 된 후에는 KT스카이라이프 인사에 KT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KT 내부에서 내정되더라도,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야 해 빨라야 5월 초에나 공식 취임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정부 쪽 인사가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을 맡은 경우가 많았던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새 대표 선임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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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 숙제를 안은 KT스카이라이프는 실적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매출을 살펴보면 2023년 1조256억원, 2024년 1조229억원, 2025년 9842억원으로 줄곧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모회사 KT와의 중복 사업 정리 및 효율성 개선 등 남겨진 숙제가 산적해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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