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 정제 유튜브 영상 인기
"엔진 손상 위험" 전문가는 경고

이란 사태 이후 호주 연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 시설이 부족해 연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다 쓰고 버린 식용유를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위험한 시도도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 거주하는 설비 전문가 브루스 던은 최근 폐식용유를 정제해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공개해 조회수 140만회를 기록했다.

폐식용유.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폐식용유.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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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를 기름통, 필터 등으로 걸러낸 뒤 경유와 5:5 비율로 혼합해 대체 연료로 만드는 방식이다. 던은 해당 합성 연료를 차에 주유했다. 다만 이 방식은 기계식 연료 펌프가 탑재된 구형 디젤 차량에만 적용할 수 있다. 던은 "한 번 주유하는 데 500호주달러(약 52만원)가 든다. 리터당 3.15달러(약 3300원)인데, 강도나 다름없는 가격"이라고 토로했다.


이란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호주는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한 운송업체는 트럭 한 대 연료를 가득 채우는 데 약 3000호주달러(약 312만원)가 든다고 밝혔다. 시드니에서는 주차된 트럭에서 연료 수백ℓ를 빼 달아나는 절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는 매일 약 4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대표 산유국이지만, 이번 위기에 취약했다. 원유를 디젤, 가솔린, 항공유 등 연료로 정제하려면 대규모 정유 시설이 필요한데, 호주의 경우 정제된 연료 제품은 인근 아시아 국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규정했다.


바이오디젤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현재 바이오디젤을 최대 5% 혼합한 연료만 허용하고 있으며, 생산 원가는 ℓ당 2.2호주달러(약 2300원)로 여전히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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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만든 자동차 연료는 화재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가 데이비드 매코언은 "정교한 제어 시스템을 갖춘 최신 차량에 규격 외 연료를 주입하면 엔진이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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