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동시에 종전 의사 내비쳐
코스피 올 들어 다섯번째 '매수 사이드카'
고유가·고환율은 증시 최대 변수

코스피 지수가 종전 기대감에 5%대 급등 출발하며 장 초반 매수사이드카가 발동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6원 내린 1508.5원에 거래를 시작 했다. 2026.4.1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종전 기대감에 5%대 급등 출발하며 장 초반 매수사이드카가 발동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6원 내린 1508.5원에 거래를 시작 했다. 2026.4.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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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종전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 증시가 급등했다. 종전 기대감이 커질수록 증시 회복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전쟁이 빨리 끝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지연돼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우리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 역시 주요 변수다.

미국·이란 동시에 종전 의사…코스피 급등으로 화답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9% 오른 5330.04에 개장한 뒤 오전 9시50분 기준 5.37% 오른 5323.7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4.89% 오른 1103.8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께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 과열을 식힌다. 급등락장이 반복되면서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5차례나 발동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1.6원 내린 1508.5원으로 출발해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전날 환율은 한 때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이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에 대해 "2~3주 이내"라고 강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가로 공격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종전 의사가 전해지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2.49%, 나스닥은 3.8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24% 급등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0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4거래일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종전, 협상 등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왔던 미국과 이란 측이 같은 날 비슷한 결의 신호를 보내자 시장은 전쟁 마무리 국면에 대한 기대를 어느 때보다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 급등…유가·환율은 최대변수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 7%대 급등 18만 전자 복귀

코스피 상위종목 대부분이 급등 중이다. 오전 9시57분 기준 삼성전자(7.66%)는 급등해 '18만전자'에 복귀했으며 SK하이닉스(7.56%)도 크게 오르며 '86만닉스'로 올라섰다.


현대차(5.95%)도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내려선 지 하루 만에 다시 3위로 올라섰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4%), 두산에너빌리티(6.21%), 셀트리온(2.18%), LG에너지솔루션(1.14%) 등도 강세다. 미래에셋증권(4.38%), 키움증권(3.53%) 등 증권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8.61%), 전기전자(6.40%), 정보기술(5.94%) 등 대다수 업종이 오르고 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59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00억원, 1300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3월 한 달 내내 전쟁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해왔다는 점이나, 양국의 사태 수습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향후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의 35조원대 대규모 순매도 배경에는 전쟁, 반도체 불안 이외에도 환율 급등 부담(환차손 회피목적)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의 선결 조건 중에는 환율 급등세의 진정이 포함된 만큼 환율 변화에 따른 외국인 수급 향방이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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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역시 우리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빠질 경우, 이란의 해협 장악 및 통행료 징수 계획이 걸프만의 에너지 공급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부담으로 남게 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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