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기·비닐봉지 가격 50%↑
프랜차이즈 업계 여력도 한 두달
"피해 업종 선별해 바우처 지원해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플라스틱 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달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 점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가맹본부가 선매입한 재고로 당장 충격은 덜 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력이 한 두달에 불과해 '포장재 쇼크'가 향후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단 관측이다.

배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배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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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 점주들이 밥과 국물 용기로 주로 사용하는 '105파이 포장용기'는 2박스(2000개) 기준 1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만 5000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3시간 만에 가격이 50% 가까이 뛴 것이다. 탕과 칼국수용으로 활용되는 '195파이 포장용기'는 1박스(300개) 기준 6만원대로 하루 만에 가격이 50% 넘게 뛰었다.


배달과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봉지 가격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한 비닐 제조업체는 1000장 기준 6만원대에 판매하던 포장 비닐봉지 가격을 이날 기준 12만원대로 약 2배 인상했다. 또 다른 업체 역시 8만원대로 33%가량 올렸다.

배달용기와 비닐봉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배달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 점주들은 궁지에 몰렸다. 서울 강서구에서 육개장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씨는 육개장 세트 1인분 배달에만 포장용기를 5개 이상 사용한다. 탕과 밥을 포함해 물김치·콩자반·젓갈 등 밑반찬을 포장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의 사이즈도 제각각이다.


A씨는 "매장에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포장용기를 대량으로 구매하지 않고 온라인몰에서 소량으로 구입해 쓰고 있었다"며 "포장재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음식 가격을 올리긴 쉽지 않아 포장 시 추가 요금을 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장재 쇼크'에 음식점주들 노심초사 원본보기 아이콘

가맹본부가 제조업체와 선계약을 체결해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한 뒤 점주들에게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당장은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비껴간 모습이다. 그러나 재고가 한 두달 치 분량으로 충분치 않은 데다 플라스틱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 계약 만료 전에 가격 인상을 통보받을 가능성도 높아 우려가 커진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회원사 모두 포장재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한 두달 후에는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마련한 1조9000억원 가운데 3200억원가량을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경영안정자금에 투입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원가 부담으로 인한 업계의 고충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플라스틱 포장재 물량을 종이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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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종이 포장재 등 다변화 전략은 중장기적인 대책이 될 순 있겠으나, 지금 당장 사태를 해결하기엔 생산량도 충분치 않고 소비자 인식도 변해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로 특히 피해가 큰 소상공업계 업종을 선별해 바우처를 지급하고 포장재 등에 드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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