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안동병원, 장애인 치과진료 새 길 열다
경북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소
원정·대기 부담 해소 기대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경북 장애인 치과 진료의 구조적 공백을 해소할 '경북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를 개소하며 지역 필수 의료 체계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시설 신설을 넘어 장애인 의료 접근성의 근본적 개선을 이끄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병원은 31일 경북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센터는 국비와 도비, 병원 자체 투자가 결합한 공공의료 인프라로, 경북 장애인 구강 진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북은 등록 장애인 수가 약 18만명에 달하지만,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전문 치과 진료 시설이 부족해 '원정 진료'가 일상화돼 왔다. 치료를 위해 대구 등 타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장기간 대기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적 불편이 반복되면서 의료 사각지대가 굳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번 센터 개소로 이러한 악순환은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센터는 전신마취와 행동 조절이 가능한 전문 치과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장비와 진료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특히 치과 및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공중보건의, 마취간호사, 치과위생사 등 전담 인력을 갖추며 안정적인 진료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환자 체감도 역시 높다. 센터를 이용한 환자는 "그동안 치료를 받기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해야 했고 예약도 오래 기다려야 했다"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센터는 비급여 진료비 지원 등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적기 치료를 유도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은 물론 삶의 질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이번 센터 개소는 경북 장애인들이 거주지 내에서 수준 높은 전문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의료 기능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의료가 '치료 가능성'이 아닌 '접근 가능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환기한다. 특히 고난도 진료가 요구되는 장애인 치과 분야에서 지역 내 완결형 치료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안동병원이 수행해 온 공공의료 역할이 한층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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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중증 중심의 기존 의료 역량에 더해 장애인 구강 진료까지 포괄한 이번 센터 개소는, 경북 의료체계가 '취약계층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역에서 치료받고, 지역에서 회복하는 의료의 기본 원칙이 비로소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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