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절하 속도 빨라 예의주시…쏠림 뚜렷해지면 대응"
윤경수 국제국장 구두개입성 발언 내놔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31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대해 "속도 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해져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국장은 이날 '2025년 4분기 시장안정 조치 내역'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재의 환율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하진 않지만 달러에 비해 2배 정도 빠르게 절하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는 특히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출 흐름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지난 1년 동안 국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원화 리밸런싱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자금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빨랐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상승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동 상황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맞물리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압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가 '현재 환율 상황에 큰 우려는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선 "단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현재 달러를 빌려주고 빌려오는 시장에서는 달러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외환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는 환율이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상황을 판단하고 있고, 그 흐름이 어떻게 지속될지에 따라서 조치를 실제 취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고환율 상황이) 외화유동성엔 문제가 없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물가 상승과 연결돼 통화정책 압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등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총 224억6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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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국장은 "지난해 4분기는 수급 불균형이 심했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비교해도 거주자가 들고 나가는 자금이 많았다"며 "다른 통화 등과 비교해 절하 폭이 컸고, 시장의 기대도 한 방향으로 심하게 쏠렸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 조치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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