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어요…전국 버스회사 상대, 소송 시작한다
휠체어 이용하는 장애인 20여명, 원고로 참여
시외·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설비(리포트) 설치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이 전국 버스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연합뉴스는 31일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를 인용해 이들이 다음 달 중 버스회사 8곳을 상대로 한 차별구제 소송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회사의 소재지 관할 법원에 동시다발로 내겠다고 밝혔다.
원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2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소송에 참여한 이재희씨는 "반도체부터 탱크, 전투기까지 못 만드는 게 없는 나라에서 아직 우리가 탈 수 있는 시외·고속버스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48시간의 버스 파업으로도 모든 시민이 고통을 겪었다는데 우리는 25년 전부터 22만1000시간을 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광주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설비(리프트)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며 제기한 차별 구제 소송에서 7년여 만에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금호익스프레스는 신규 도입하는 버스에 내년부터 2040년까지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라"고 선고했다.
2014년에는 수도권 장애인들이 버스회사 2곳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대법원이 파기 환송해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 후 장애인 20명은 오후 3시에 출발하는 강원 속초행 버스 승차권을 예매한 뒤 탑승하려 했으나 계단에 가로막혀 오르지 못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약 5분 동안 가로막았다.
전날에도 오전 8시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 뒤, 8시 50분부터 서대문역으로 이동해 버스 저지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애초 광화문역 인근에서 '버스 저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휠체어가 이동할 수 없게 되자 지하철을 이용해 서대문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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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 다음 날인 21일까지 지하철역 선전전과 버스 저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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