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고 조용했던 국회의원 정진욱이 분노한 이유는?
정 의원 황경아 후보 지지 보도자료 논란
민주당 조사 하루만에 경고처분 결정 내놔
남구청장 선거 공정성 논란으로 비화
범죄 이력 있는 인물 선거개입 모르쇠
정 의원 "민주당 과도한 조치" 목소리
부드러운 성품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이 최근 당과 지역 선거판을 향해 공개 비판에 나서며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갈수록 혼탁해져 가는 선거 구도에 발맞춰 형평성에 어긋나는 당의 판단과 결정을 향한 실망감의 표출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정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구청장 선거, 대리투표 등 부정선거를 막아야 합니다" 글과 함께 자신이 직접 광주 남구청 앞 거리에서 푯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30일엔 "이렇게 일을 잘했던가. 엄청난 사건도 조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중앙당 조사에서 시당의 경고 처분까지 이렇게 신속한 일 처리를 본 적이 있었나"라며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그동안 비교적 온건한 행보를 보여온 정 의원이 이러한 강도 높은 발언에 나선 배경엔 지역 선거판이 불공정과 반칙으로 흐르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주 남구청장 선거판은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공방 속에 과열 양상을 치닫고 있다. 사소한 사안을 두고도 온갖 시빗거리로 활용될 정도다. 이 중 최근 불거진 '정진욱 의원의 황경아 남구청장 예비 후보 지지' 보도자료 논란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남구 선거판의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황경아 남구청장 예비후보 측에 경고 조처를 내렸다. 28일 황 후보 측 캠프에서 준비 중이던 '정진욱 의원과 전·현직 시군의원들이 황경아 예비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 결의'란 보도자료 초안이 민주당 당규를 위반했단 판단에서다. '공정한 경선을 저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란 꼬리표도 붙였다.
지역 정계 일부에선 해당 논란이 불거진 데는 특정 후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의 분노 역시 이러한 분위기와 깊이 맥이 닿아있다.
황 예비후보의 해당 사안 자체가 상대적으로 위중하거나 무겁지 않은 일종의 단순 해프닝인데, 이례적이라 볼 만큼 당의 징계 결정이 빠르게 내려진 것이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역 내 노인복지관 등에 선거를 둘러싼 여러 확인해야 할 행위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고, 그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타 지역에서 나온 더 큰 문제들은 조사한다면서 시간만 끄는데, 이번(황 예비후보) 건은 곧바로 문제 삼았다. 이것은 민주당의 과도한 조치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은 앞뒤가 똑같아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선거판이 과거와 비교해 더욱 교묘하게 마타도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황 예비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후보의 경우 최근 페이스북 등에 지지자들의 성명과 함께 지지한다는 포스터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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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거철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누구를 지지 표명하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그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어이가 없다"라며 "최근 인터넷 기자를 시켜 거짓, 가짜 뉴스를 생산해 건실한 사업가를 탈세범으로 만들려다 벌금형 처분을 받은 인물까지 포함된 것을 봤다.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자신까지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오는 상황과 비교하면 민주당의 이번 징계 결정은 균형이 무너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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