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문화 급성장 속 '배려 실종' 지적
단체 러닝 중 보행자 충돌·통행 방해 잇따라

최근 러닝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른바 '러닝 크루'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단체 러닝이 하나의 사회적 활동으로 부상했지만, 일부 크루의 무질서한 행동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닝의 경우, 별도의 장비나 비용 부담이 적고 도심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크루 모집과 '소셜 러닝' 문화가 확산하면서 참여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예인들의 러닝 대회 참여와 미디어 노출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닝 크루를 둘러싼 갈등도 함께 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한 시민이 한강 산책로에서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충돌을 겪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크루는 3열 종대로 길을 막은 채 달려왔고, 이 과정에서 시민과 어깨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SNS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한 시민이 한강 산책로에서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충돌을 겪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크루는 3열 종대로 길을 막은 채 달려왔고, 이 과정에서 시민과 어깨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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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미디어에는 한 시민이 한강 산책로에서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충돌을 겪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크루는 3열 종대로 길을 막은 채 달려왔고, 이 과정에서 시민과 어깨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후 대응이었다. 항의에 대해 일부 크루 참가자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로 응수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고, 해당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은 "단체 러닝은 한 줄로 해야 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다수의 누리꾼은 러닝 크루 문화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운동 자유와 함께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기본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체 러닝이 하나의 사회적 활동으로 부상했지만, 일부 크루의 무질서한 행동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체 러닝이 하나의 사회적 활동으로 부상했지만, 일부 크루의 무질서한 행동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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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크루 관련 민원은 통행 방해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수십 명이 산책로를 점유하거나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와 충돌 위험을 높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횡단보도나 공원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길을 막거나, 구호를 외치고 음악을 재생하는 등 소음을 유발하는 행동, 상의를 탈의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행동은 어린이, 노약자,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더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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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편이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앞서 서울을 중심으로 서초구는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고 인원 간 2m 간격 유지를 권고했으며, 성북구는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 안내를 설치했다. 송파구 역시 3인 이상 러닝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는 '웃옷 벗기 금지' '함성 금지' '무리 달리기 금지' 등의 수칙이 담긴 안내판이 설치되며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서울시는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러닝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좁은 길에서는 한 줄 또는 소규모로 달리고, 보행자를 우선 배려하며, 소음과 음악을 자제하고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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