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 4년래 최고…공급망 불안 현실화
중동 공습에 제련시설 타격
알루미늄 3개월물 3431달러
한달 전보다 9% 넘게 올라
전 세계 알루미늄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알루미늄 제련시설이 직접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t당 3431.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7% 상승했다. 일주일 전보다 6.32%, 한 달 전보다 9.04% 오른 수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중동 공급 차질 우려에 가격이 뛰었다. 이란은 지난 28~29일 페르시아만 일대 알루미늄 공장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습했다. 중동 최대 생산업체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알루미늄바레인(ALBA)도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두 시설의 연간 생산량은 약 320만t에 달한다.
중동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약 9%를 차지한다.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재고 감소로 완충 여력이 낮아진 가운데, 중동발 공급 차질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실제 LME 인증 창고 재고는 지난해 5월 이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 채굴과 알루미나 정제를 거쳐 알루미늄괴 형태의 1차 금속으로 생산된다. 이후 항공·자동차·건설 등 전 산업에 투입되는 핵심 원자재다. 이 때문에 제련 단계에서의 차질은 곧바로 제조업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수요는 견고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제조업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용 금속 전반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업이 두 달간의 위축을 끝내고 이달 확장 국면에 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달청과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알루미늄괴 국내 수급량은 2020년 138만9820t에서 2025년 162만t으로 16.6% 증가했다. 올해는 내수 회복과 건설 경기 개선 영향으로 수급량이 전년 대비 약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특히 한국은 알루미늄 공급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민감도가 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약 90만t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이 같은 공급 충격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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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가격이 2022년 기록한 t당 4073.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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