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 ℓ당 1943원
최고가격제에도 상승세 지속
주유소 '적자판매' 등 피해 ↑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닷새째인 31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43원까지 치솟았다. 재고를 소진하는 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이르면 이번 주 ℓ당 20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1.6원 오른 ℓ당 1892.7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1884원으로 전날 대비 10.9원 올랐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2026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2026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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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대료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울 지역 기름값은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0.7원 오른 1943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경유 가격 또한 12.7원 오른 1920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 주 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1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보다 약 100원 높았는데, 2차 최고가격(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정부·여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추경 편성안을 제출하면 여당이 즉시 심사에 착수해 다음 달 1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당은 이른바 '전쟁 추경'을 활용해 최고가격제 운영과 관련한 정유사 손실 보전과 유류비 경감, 소상공인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수출 피해기업의 물류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역시 손실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해 원가 구조와 공급가 산정 방식 등 영업 데이터를 정부에 제출하는 데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최고가격제에 더해 나프타 수출 제한으로 기회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자체 손실액을 산정해 공인회계법인 심사를 거쳐 정산을 요청하는 절차에 맞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실 보전 기준을 둘러싸고 불명확한 지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가와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 가운데 무엇을 손실 보전 기준으로 할지 구체적으로 고지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 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고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호소가 나온다. 특히 1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주유소의 경우, 곧바로 더 높은 2차 가격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 속에서 손실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재고를 받은 시점에 따라 이득을 보는 주유소와 손해를 보는 주유소가 나뉜다"며 "2차 시행 이전 물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이미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는 손해를 감수하며 '적자 판매'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급 불안 요인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유가가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차질이 구조적으로 이어지면서 고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한 관계자는 "쿠웨이트의 경우 피해 시설 복구에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전 선언 이후에도 생산 시설 복구와 수출 정상화, 유가 안정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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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봉쇄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움직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유럽산 나프타 수입 등을 통해 위기에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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