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월 산업활동동향
설비 11년·건설 28년 만 최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5% 증가하며 5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가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을 끌어올렸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전기차 보조금 효과 및 생산시설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지표 전반이 개선됐다. 소비는 보합에 머물며 회복 흐름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지표는 2월 말 발발한 중동 사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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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건설 반등에 전산업 생산 2.5%↑…5년8개월 만 최대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2020년 6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0.7%), 12월(1.2%) 증가 이후 올해 1월(-0.9%) 감소했으나 2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5.4% 늘었다. 2020년 6월(6.6%)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28.2%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비금속광물 생산도 15.3% 늘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까지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일부 공장은 생산능력이 최대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가 단순 기저효과를 넘어 업황 회복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기계장비 및 관련물품, 음·식료품 등 도소매가 2.7%, 공학 연구개발업 등 전문·과학·기술 부문이 3.3%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음식점업(-2.0%) 등 일부 업종은 감소하며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지출 측면에서는 소비가 보합(0.0%)세를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5.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재정경제부는 "소매판매가 지난 1월 기준 2년11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2.9%)했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월에도 보합을 기록해 소비회복 모멘텀이 지속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건설 투자 급증…설비 11년·건설 28년 만 최대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2014년 11월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기차 보조금 효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 투자가 증가하고, 기계류(3.8%) 투자가 늘었다. 이 심의관은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렌터카 업체 투자 확대 영향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반도체 장비 투자도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등 전기기기(33.2%) 투자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건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반도체 공장과 물류센터, 아파트 건설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1997년 7월 이후 28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건축(17.1%)과 토목(25.7%)이 모두 증가했다. 비거주용 및 주거용은 물론 일반토목 공사실적도 증가한 셈이다. 국가데이처는 "그동안 부진했던 흐름에서 반등한 측면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상승 폭은 15년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경기 회복 판단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심의관은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일시적 반등인지 추세적 회복인지는 몇 개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란 전쟁이 지난 2월28일 본격화하면서 2월 지표에는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전쟁 장기화 시 석유정제와 화학을 중심으로 연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3월, 본격 영향은 4월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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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전쟁의 우리 경제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해 재정·세제·금융·규제 등을 총동원해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및 물가 안정, 공급망 불안 대응, 취약부문 피해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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