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대로 쓸어가더라" 전쟁 장기화 조짐에 다이소서도 품절대란 난 '이것' 정체
중동전쟁 여파에 나프타 수급 비상
종량제 봉투 등 곳곳서 사재기 확산
전국 품귀 현상…구매량 제한 매장도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때아닌 '사재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원유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며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자 생활용 비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몰리고 있다. 정부는 재고가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다이소 등에서는 비닐류 제품이 잇따라 동나는 등 소비자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재고 없어요"…전국서 자취 감춘 종량제 봉투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닐류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종량제 봉투 1년 치를 사 놨다" "불안해서 100장 샀다"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의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지난 22∼29일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3∼28일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140% 늘었다. 음식물쓰레기 봉투 판매량은 131%, 지퍼백 81%, 비닐백은 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점포별 상황에 따라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 수급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보이면 바로 사야"…다이소 매대도 '텅'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도 비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다이소 매장에서는 위생 백과 비닐백 등 생활용품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31일 오전 기준 온라인쇼핑몰 다이소몰에서도 상당수 비닐봉지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이는 대로 막 집어가더라" "다이소 비닐 코너가 텅 빈 건 처음 봤다" "마스크 이어 비닐 대란"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한다" 등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1년 치 이상 무, 가격 인상 없다"
정부는 종량제 봉투 물량이 충분하다며 수급 차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중동 전쟁에 따른 종량제 봉투 수급 우려를 두고 "종량제 봉투는 충분하다. 가격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지방정부와 생산 공장을 꼼꼼히 확인한 결과,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6개월 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원료 역시 재생 원료 사용 여력이 충분해 1년 이상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반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뒀으니 집에 쓰레기를 쌓아두실 일은 절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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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불안 심리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비닐 대란'이 실제 공급 부족보다는 소비자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나프타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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