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취약한 K2전차… 절차 고집하다 허송세월[양낙규의 Defence Club]
전력화 K2전차 대전차미사일 방어시스템 미약
성능개선 통해 주요장치 장착된 전차 선배치해야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속 여단 '헤트만 보흐단 흐멜니츠키'가 2023년 9월 소셜 미디어(SNS)에 러시아 전차를 파괴하는 영상을 올렸다. 단돈 66만원짜리 드론으로 40억원짜리 러시아 T-90 계열 전차를 고철 덩어리로 만들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첨단 군사 장비 배치를 주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북한도 1년 뒤인 2024년 8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현대전 추세를 쫓아가려는 듯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무인기 성능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스라엘제 '하롭'을 닮은 삼각 날개 형상 무인기, 십자 날개가 달려 러시아제 '란쳇' 자폭 드론과 유사한 기종 등 2개 형태의 무인기가 등장했다. 공개된 자폭 무인기는 탱크 형상 물체에 수직으로 낙하해 이를 완전히 파괴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전하는 포탑과 운용 인원이 드나드는 해치가 있는 상부는 탱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북 우크라이나전 보며 자폭 드론 본격 양산
북한은 우리 군의 K2전차를 겨냥한 무인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2전차는 대전차무기나 자폭 드론에 취약하지만, 성능개량 속도는 더디다. 현재 K2전차는 유도교란장치(Soft-kill) 능동방호체계가 유일하다. 적이 드론이나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면 연막탄을 터뜨려 피하는 수준이다. 특히 근거리에서 대전차로켓(RPG)을 발사하면 탐지조차 불가능하다.
군은 K2전차를 성능 개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배치된 K2전차에 대응파괴장치(Hard-kill), 복합재머, 360도 상황인식 장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추가로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올해까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체계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력화하려면 결국 2032년에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K2전차 성능개량보단 성능개선 통해 속도 내야
군 안팎에서는 성능개량이 아닌 성능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능개선을 하게 되면 2028년부터 K2전차를 창정비를 해야 하는 기간에 성능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방위사업청은 규정상 개발시험(DT)과 운용성능시험(OT)을 마쳐야 성능개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군이 K2전차를 도입했을 당시부터 요구성능조건(ROC)을 잘못 판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란드의 경우 K2PL에 포탄·미사일·로켓·드론 같은 위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능동방어 개념을 도입했다. 전차 외부에는 소형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CCD 카메라가 탑재돼 360도 감시가 가능하다. 대전차미사일이나 드론을 감지하면 요격탄이 자동 발사돼 격추한다.
노후전차 밀어내려 수량 맞추기만 급급
우리 군이 처음부터 자폭 드론과 대전차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가격 때문이다. 폴란드 수출용 K2PL의 가격은 250억원이다. 미국제 M1A2 SEP(V)3 전차는 275억원, 독일제 레오파르트 2A7NO는 약 450억 원이다. 우리 군은 방어시스템을 제외한 기본사양의 전차만 주문해 수량만 늘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서부지역 기갑여단의 K1E1전차, 기동군단 K1A2전차, 동원사단 M 계열 전차를 도태시키기 위해 도입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면서 "현대전에 맞추려면 전차의 수보다는 성능개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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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성능개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고 현 법령상 주요 작전운용성능 관련 내용은 성능개량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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