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에 홍해 통항 공격 준비"…에너지 시장 혼란↑[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중요성↑
홍해, 그간 유가 상승 폭 제한해와
홍해도 막히면 에너지 시장 혼란 가중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예멘 후티 반군에게 홍해 선박 공격 재개를 준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 도중 한 후티 반군 대원이 픽업트럭에 장착된 기관총을 잡고 순찰을 돌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TV 연설을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이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유럽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조직 후티의 지도부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더욱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위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만 소식통들은 후티 지도부 내에서 공격 수위를 놓고 이견이 존재하며, 이것이 후티가 전쟁 발발 한 달이 지나서야 참전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후티 내부에서 강경파는 더 광범위한 공격을 원하지만, 온건파는 이에 저항하고 있다"며 "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은 이들의 결정은 분열된 파벌 간의 타협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티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레바논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이나 다른 선박을 타격하겠다는 명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들은 유럽 동맹국에 후티가 당분간은 미국과 사우디 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내용에 대해 사우디 정부와 미국 백악관 대변인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해 남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분쟁 시작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이 항로는 더욱 중요해졌다. 사우디는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를 통해 원유 수출량을 늘려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의 최대 구매처인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들에 가장 빠른 경로다. 이런 대체 경로는 그동안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해왔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하자 이날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후티는 2023년 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서구권 선박의 통항을 차단한 바 있다. 이들의 공격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휴전 시점까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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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후티가 이란 정부의 명령에만 움직이는 조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후티는 독자적인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으며 이전 폭격 작전의 피해를 복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을 유발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부터 후티를 공격해왔으나, 이는 미국 정부 측에도 비용 부담이 커 지난해 5월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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